KB라이프생명의 몸집이 더 커진다. 지난 1월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이 합병돼 탄생한 이 기업은 요양시설을 운영하는 KB골든라이프케어 인수를 진행 중이다. 급속한 고령화 시대를 맞아 생명보험과 함께 생애주기 서비스를 제공해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라이프생명은 지난달 요양사업을 하는 KB골든라이프케어 인수 승인을 금융당국에 신청했다. 승인이 완료되면 생명보험사 중 최초로 요양 자회사를 운영하게 된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KB손해보험의 자회사다. 지난 6월 KB손보는 KB라이프생명과 KB골든라이프케어 이관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KB손보는 KB골든라이프케어 지분 100%를 라이프생명에 매각한다.
2016년 설립된 KB골든라이프케어는 거주형 노인의료복지시설(위례·서초빌리지)과 출퇴근식 돌봄서비스인 재가형 노인복지시설(강동·위례케어센터)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시설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위례빌리지'(정원 125명)는 개소 1년만에 입소 대기자가 1300명을 넘어섰고, 2호점인 '서초빌리지'(정원 80명)는 사전접수에 300여명이 몰렸다. 지난 3월 기준 대기자는 각각 3500명, 1500명으로 집계됐다. 내년에 서울 은평구에 세번째 요양시설인 '은평빌리지'를 여는데 이어 수원 광교에도 요양시설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설립 이후 적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영업수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영업수익은 113억 원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6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4억 원)보다 14.8%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억 원으로, 전년 동기(-4억 원) 대비 적자규모가 커졌다.
요양사업은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국내 실정에서 높은 사업성을 갖고 있어 KB골든라이프케어의 사업 전망은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KB그룹 보험 계열사들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군에 집중하고 있다. 요양사업이 생보사로 편입되면 사망보험을 다루는 생명보험 특성상 생애주기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
한편, KB손해보험은 KB헬스케어에 더 집중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KB손보는 KB헬스케어에 300억 원을 출자했다. 이 돈은 신사업 투자와 운영자금 충당에 쓰일 예정이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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