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계가 상반기에 부진을 면치 못했다. 10곳 모두 지난해 상반기보다 영업이익이 악화됐고, 4곳은 적자전환했다. 10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 합계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고금리에 시중은행들이 경쟁력 있는 예금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저축은행들이 수신금리를 가파르게 올린 결과로 풀이된다.
13일 데이터뉴스가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10대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을 분석한 결과, 이들 은행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합계가 -2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5204억 원을 기록했다.
10개 저축은행 가운데 4곳이 적자전환했다.
페퍼저축은행의 적자규모가 가장 컸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29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42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애큐온(317억 원→-329억 원), 상상인(443억 원→-248억 원), 다올저축은행(388억 원→-113억 원)도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6개의 저축은행은 적자전환은 면했지만 순이익이 하락했다. SBI저축은행의 순이익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1763억 원에서 105억 원으로 94.0% 줄었다.
한국투자저축은행도 90%대 하락률을 기록하며 369억 원에서 31억 원으로 감소했다.
신한, 웰컴, 모아저축은행은 각각 58.8%, 54.1%, 53.8% 하락해 100억 원, 238억 원, 9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OK저축은행 역시 순이익이 줄었지만, 그나마 선방했다. 지난해 상반기 670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535억 원으로 20.1% 하락했다.
한편, 업계는 하반기부터 금리 안정세가 나타나 상반기에 비해 영업 환경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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