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신용카드사들이 실적 개선을 위한 신사업 추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신사업 개발을 위한 투자 역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7개 신용카드사의 개발비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개발비 합계는 지난해 상반기 3432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4296억 원으로 25.2% 늘었다. 개발비는 신사업 등에 투자하는 비용이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우리카드로, 지난해 상반기 306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529억 원으로 72.9% 상승했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말 독자결제망을 구축했다. 이와 관련한 비용을 대거 투입하면서 개발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카드는 올 1분기에만 가맹점 100만 개를 모집했다.
삼성카드도 68.8%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491억 원에서 829억 원으로 338억 원 증가했다. 인프라 운영 및 확충으로 인한 인적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하나카드(2022년 상반기 401억 원→2023년 상반기 504억 원), 신한카드(609억 원→734억 원), 현대카드(678억 원→760억 원)도 각각 25.7%, 20.5%, 12.2% 증가했다.
비씨카드는 유일하게 개발비가 줄었다. 502억 원에서 356억 원으로 29.1% 감소했다. 2020년에 차세대 시스템 도입이 완료된 이후 감가상각이 적용된 영향이다. 이에 비씨카드 관계자는 "개발비는 유형과 무형 자산비로 산정되는데, 차세대 시스템이 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가치가 점차 감소하게 계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카드는 개발비가 아닌 소프트웨어 항목으로 공시 내용이 달라 비교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