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70주년인 올해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에 대한 재평가가 일고 있는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의 동상을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건국대통령 이승만 박사 동상 광화문광장 건립 추진위원회’ (위원장 변정일 전 의원)는 12일 “이 박사가 이 나라를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건국했고, 6·25전쟁에서 나라를 지켰고 한·미 동맹을 맺음으로써 안보 불안을 해소했다”고 동상 건립 취지를 설명했다.
광화문광장의 경우 이미 이순신 장군·세종대왕상이 설치돼 있고, 이 전 대통령의 공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 반발도 예상된다.
4·19 당시 대학 1학년으로 ‘이승만 하야’를 외쳤다는 변 전 의원은 “손 놓고 있으면 영원히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동상건립 추진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오는 18일 창립행사를 열고 동상 건립 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한편 개교 70주년을 앞둔 인천 인하대에서도 동문 사이에서 대학 설립 주역인 이 전 대통령의 동상을 다시 세우자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인하대는 이 전 대통령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같은 대학을 설립해 공업을 발전시키자는 뜻을 밝힌 뒤 하와이 교포들의 성금과 한인기독교학교 매각 대금을 기초로 1954년 설립됐다. 인하 이름 역시 인천과 하와이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 사후인 1979년 교내 인경호 인근에 이 전 대통령의 동상(
사진)이 세워졌지만 운동권 학생들에 의해 1984년 철거된 뒤 지금껏 창고에 보관되고 있다.
오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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