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 합계가 1년 전보다 40%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업황 개선에 성공했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456개 자산운용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지난해 상반기 5458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7572억 원으로 38.7% 증가했다. 261개 사가 흑자를 기록한 반면, 195개 기업이 적자를 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올해 상반기 187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전체 자산운용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1595억 원에서 17.3% 증가했다.
한국투자밸류가 589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카카오뱅크 지분을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자금융지주에 매각하면서 전년 동기(16억 원) 대비 순이익이 급증했다.
또 지난해 상반기 191억 원의 순손실을 낸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232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발표한 2023년 2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 자료를 통해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이 1분기 이후 소폭 증가세를 유지했고 감소하던 수수료 수익이 전분기 대비 증가하는 등 일부 수익성 지표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적자회사 비율 등 전분기에 비해 악화된 지표도 있어 아직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하기 이른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내년에는 글로벌 통화긴축이 종료되면서 3고 현상(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2024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디스인플레이션 추세와 기준금리 안정화,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를 예상했다. 이같은 경기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자산운용사들의 수익성 개선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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