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 클라우드의 중추시설인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오픈을 앞두고 있다. 두 회사는 IDC 구축에 많은 공을 들이면서 시설투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네이버와 카카오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시설투자비로 3477억 원과 3343억 원을 집행했다. 네이버의 시설투자비는 전년 동기 대비 8.4% 늘었고, 카카오는 24.0% 증가했다.
두 회사의 상반기 시설투자비의 상당부분은 IDC 구축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네이버는 상반기 시설투자비 중 토지 및 건물에 1942억 원, 서버 및 비품에 1355억 원을 투입했다. 카카오는 반기보고서에서 2021년에서 2029년까지 10년간 IDC에 4249억 원을 투자한다고 언급했다.
네이버는 연내에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을 오픈한다.
각 세종은 네이버의 초거대 AI인 '하이퍼클로바X'와 미래형 로봇 기술 등을 구현할 핵심 인프라다. 각 세종은 첫 번째 IDC인 '각 춘천'보다 6배 큰 29만3697㎡ 규모로, 60만 유닛 이상의 서버를 수용할 예정이다.
각 세종은 각 춘천의 구축 및 운영사례를 바탕으로 현지 기후에 맞는 형태로 설계한 자연 외기 활용 시스템이 들어있다.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만 톤 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왼쪽부터)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네이버 각 세종 / 사진=각 사
카카오는 지난달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을 준공했다. 2021년 첫 삽을 뜬 데이터센터 안산은 카카오가 처음으로 자체 구축한 IDC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연면적 4만7378㎡ 규모로, 서버용 컴퓨터 12만 대를 보관할 수 있다. 운영 시스템 설치 및 안정화 테스트를 거쳐 내년 1분기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화재·지진·홍수 등 자연재해 및 재난에 대비한 안정성 극대화 시스템을 갖췄다. 대규모 화재에 대비한 4단계 화재 대응 시스템과 내진 설계, 정전에 대비한 전력·냉방·통신의 이중화 등 재난 설계를 강하게 적용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입주한 데이터센터의 화재로 인한 서비스 먹통 사태로 큰 곤혹을 치렀다.
카카오는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에 재생에너지 인프라와 고효율 에너지 설비, 우수·중수·폐열 재활용 시스템 도입 및 자연 조건을 활용한 다양한 에너지 절감기술을 적용해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과 녹색건축인증 최우수 등급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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