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섭 농협손해보험 대표의 임기가 다음달 만료된다. CEO로 재직하면서 견조한 성장을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농협금융그룹에서 CEO 연임 전례가 흔치 않은데다 올해 시작된 이석준 NH통협금융 회장 체제에서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커 연임이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농협손해보험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95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831억 원) 대비 14.3% 상승한 수치다.
농협손해보험은 최문섭 대표가 2021년 12월 취임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에는 전년(861억 원) 대비 33.2% 늘어난 114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농협손해보험은 2020년 말 '2025 비전'을 선포했다. 2025 비전은 디지털 전환과 소비자 중심 규제 강화 등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향을 담았다. 또 2025년 원수보험료 4조8000억 원, 순이익 1000억 원을 목표로 세웠다.
농협손해보험은 최문섭 대표 체제에서 일부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높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최 대표는 디지털 전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월 '디지털전환 혁신 보고회'를 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고객 가치 혁신, 데이터 주도 성장 등 디지털 3대 전략을 내놨다. 또 2025년까지 디지털 전략을 통해 디지털 고객 100만 명, 디지털 매출 50억 원, 비용절감 80억 원, 업무절감 40만 시간을 목표로 제시했다.
최 대표는 이처럼 견조한 실적과 성장을 이끌었지만, 재신임 전망이 밝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농협손해보험은 김학현 초대 대표를 제외하면 대표 연임 사례가 없다. 올해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이 새로 취임해 큰 폭의 인사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연임 가능성을 낮게 보는 요인이다.
최 대표는 1963년생으로, 대구 농림고와 경북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농협중앙회 경북지역본부 영양군지부(1991년)에 입사해 NH농협은행 경북영업본부 안강지점장(2015년), 영덕군지부장(2016년),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사업지원본부장(2021년) 등을 거친 농협맨이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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