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한다. 7년 안에 해외법인 순익 비중을 15.5%p 올리겠다는 것이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우리은행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의 순이익 합계는 140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277억 원) 대비 9.7% 상승했다.
상반기 우리은행의 해외법인 순이익은 전사 당기순이익의 9.5%를 차지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030년까지 ‘글로벌 수익 비중 25%’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 동남아 3대 법인(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에 내년 상반기 5억 달러를 증자할 계획이다.
이들 3개 법인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인도네시아 345억 원, 베트남 304억 원, 캄보디아 21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각각 237억 원, 239억 원, 300억 원이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이 각각 45.6%, 27.2% 증가했고 캄보디아는 29.7% 감소했다.
내년 상반기 증자 규모는 법인별로 1억~2억 달러 수준이 될 예정이다. 수익이 더 많은 곳에 더 많이 투자할 방침이다. 각 법인의 비전은 ▲현지 톱10 은행(인도네시아) ▲외국계 리딩뱅크 도약(베트남) ▲현지 톱5 은행(캄보디아)이다.
또 폴란드에는 내년까지 지점을 설치해 ‘K-방산 교두보’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폴란드에는 2017년 1월 폴란드 남서부 공업도시 카토비체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이 나라의 수도인 바르샤바가 아닌 카토비체에 사무소를 개설한 것은 한국 대기업의 현지법인이 다수 포진하고 있고, 체코·슬로바키아·헝가리·독일 등과 인접한 산업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이 사무소를 지점으로 승격시킨다는 것인데, 국내 기업의 무기 수출 확대에 따른 현지 금융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폴란드가 현재 K-방산의 전초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유에서다.
우리은행은 공개적인 목표 제시 이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사 도약 선언 6일 만에 인도에 2개 지점을 추가 개설한다고 밝혔다.
인도 중앙은행으로부터 푸네, 아마다바드 지점 개설 예비인가를 획득해 내년 상반기 개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인도에 총 5개 지점망을 구축하게 된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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