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의 비이자이익이 두 배 넘게 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은행을 제외한 모든 비은행 계열사들이 실적이 악화됐다. 은행 의존도는 92.9%까지 올랐다.
10일 데이터뉴스가 하나금융의 실적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2조977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조8578억 원)보다 4.2% 상승했다.
비이자이익이 급증한 영향이다. 지난해 1~3분기 7521억 원에서 올해 1~3분기 1조6964억 원으로 125.5% 상승했다.
수수료이익은 3.4% 늘어 1조3825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매평가익은 7876억 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자이익도 6조6327억 원에서 6조7648억 원으로 1.9%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이 급증했음에도 순이익이 소폭 상승에 그친 것은 충당금 등 전입액과 하나은행을 제외한 자회사의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충당금은 지난해 3분기 5944억 원에서 올해 3분기 1조2183억 원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자회사 가운데 하나은행을 제외한 모든 기업의 실적이 악화됐다.
하나증권은 1~3분기 143억 원의 순손실을 내 적자전환했다. 하나캐피탈(-24.5%), 하나카드(-23.1%), 하나자산신탁(-7.3%), 하나저축은행(-84.2%), 하나생명(-15.4%)은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반면, 하나은행은 전년 동기(2조2438억 원) 대비 23.3% 상승한 2조7664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은행 의존도가 크게 상승했다. 하나금융의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3분기 78.5%에서 올해 1~3분기 92.9%로 14.4%p 늘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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