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가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뚜렷한 해법이 나오지 않고 있다. 수년째 개발 중인 기대작 '붉은사막' 출시 시점이 여전히 안개속인 가운데, 기존 게임의 라이브 서비스와 '검은사막' IP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펄어비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매출 2490억 원과 영업손실 10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2827억 원) 대비 11.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기존 게임의 실적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검은사막 IP 관련 매출은 지난해 1~3분기 2219억 원에서 올해 1~3분기 1924억 원으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이브(EVE)' IP 등의 매출도 557억 원에서 532억 원으로 하락했다.
펄어비스는 기존 게임인 검은사막, 이브의 라이브 서비스와 IP 강화에 집중해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라이브 서비스 및 검은사막 IP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 게임의 실적 하락이 뚜렷한 상황에서 신작 출시 없이 이같은 전략만으로는 실적 개선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펄어비스는 기대작으로 꼽히는 붉은사막의 출시시점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은 2020년 12월에 처음 공개됐다. 붉은사막은 탄탄한 스토리, 액션감 있는 전투, 다양한 콘텐츠를 겸비한 AAA급 게임으로 개발되고 있다. 해외 시장에 PC와 콘솔용으로 동시 출시할 계획이다.
펄어비스는 지난달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3'에서 기업간거래(B2B) 부스를 마련해 글로벌 파트너를 대상으로 붉은사막을 시연했다. 회사 측은 "시연에서 '영화 같다'는 극찬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초 올해 하반기 개발을 마무리하고 내년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됐던 붉은사막의 출시일은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펄어비스 관계자는 "현재 붉은사막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며 "늦지 않게 개발을 마무리해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펄어비스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한국기업평가는 12월 8일자로 펄어비스의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A 안정적'에서 'A 부정적'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는 주력 게임의 진부화 등으로 영업실적이 떨어지고 있고, 단기간 내 유의미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등급전망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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