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를 비롯해 신한금융 계열사 CEO 9명이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 이들은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은행장 시절부터 함께한 자회사 사장단으로, 올해도 진 회장과 호흡을 맞춰 실적 개선에 나선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기가 만료되는 신한금융 자회사 대표이사 9명이 모두 재선임에 추천됐다. 이로써 올 초 취임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모든 계열사 대표와 1년 이상 함께 하게 됐다.
2022년 3월 취임한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는 연임 시 1년씩 임기를 부여하던 관례를 깨고 2년의 임기가 부여됐다.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는 단기적 성과 추구를 지양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그룹의 자본시장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1989년 대우증권 입사 이후 기업금융부장(2004년), 메리츠종금증권 IB사업본부장(2007년), 유진투자증권 기업금융파트장(2010년), KDB대우증권 IB사업부문 대표(2014년), 미래에셋대우 IB사업부문 대표(2016년)를 역임했다.
IB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알려졌는데, 신한투자증권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가운데 기타를 제외하면 IB부문이 유일하게 하락했다. 2022년 1232억 원에서 작년 716억 원으로 41.9% 줄었다.
IB 부문은 증권사 모두 실적이 악화됐다. 부동산 시장 침체 등에 따라 IB 업무가 위축된 탓이다.
자경위는 김 대표가 DCM, ECM 등 전통 IB 분야에서 성과를 큰 폭으로 개선시켰고, 리테일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아 신한투자증권의 위상 회복과 변화를 이끌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도 2년 임기를 부여받았다. 신한자산운용은 전통자산부문과 대체자산부문 각자대표 체계로 운영됐으나, 조 대표를 단독 추천함에 따라 단일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신한캐피탈과 신한저축은행은 부동산 경기 악화로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각 사가 보유한 부동산 PF 및 브릿지론 등에 대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인 만큼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정운진 대표와 이희수 대표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돌아갔다.
두 대표 모두 자산규모와 수익성 측면에서 양호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 받았다.
박우혁 제주은행장은 2022년 3월 취임 후 영업방식과 조직문화 혁신 등 근본적 체질 개선을 추친해왔는데, 자경위는 혁신을 지속할 수 있도록 1년의 임기를 추가 부여했다.
조경선 신한DS 대표, 정지호 신한펀드파트너스 대표, 김지욱 신한리츠운용 대표,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대표도 재선임됐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11개 부문을 ▲그룹전략부문 ▲그룹재무부문 ▲그룹운영부문 ▲그룹소비자보호부문 4개 부문으로 통폐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신한금융은 이번 큰 폭의 조직개편을 통해 지주회사 경영진이 10명에서 6명으로 축소되며, 부문장과 파트장은 직위에 관계없이 영역별 뛰어난 전문성을 보유한 인재를 배치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직위가 아닌 직무 중심의 경영진 운영 및 상호간 수평적 문화 확산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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