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는 2026년 말 중저신용대출 잔액 목표치로 5조2300억 원을 내세웠다. 2020년부터 매년 1조 원 꼴로 늘려온 중저신용대출 잔액을 향후 3년 간 1조 원 가량 늘린다는 것으로, 2021년 말에 출범한 토스뱅크의 목표치와 큰 차이가 없다. 카카오뱅크의 자본은 5조9659억 원(작년 9월 말 기준)으로 토스뱅크(1조1817억 원)보다 5배 많다.
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위원회의 '2024~2026년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계획 발표'를 분석한 결과, 카카오·토스·케이뱅크 등 3개 인터넷전문은행의 2026년 말 대출 잔액 목표치가 12조78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목표치는 지난해 11월 말(9조5712억 원)에 비해 33.5%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11월 말 잔액은 개인사업자신용대출 등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2026년 목표치는 개인사업자신용대출 등이 포함됐다.
지난해 11월 말 대비 2026년 말 대출 잔액 증가율이 가장 낮은 곳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의 목표치는 5조2300억 원으로, 지난해 11월 말(4조3149억 원)보다 21.2% 증가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개인사업자신용대출 잔액이 포함되는 기준으로 바뀌었는데,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가장 늦게 개인사업자 대출을 시작해 토스뱅크보다 규모가 작다"고 말했다.
반면, 토스뱅크의 2026년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 목표치는 4조7800억 원으로, 지난해 11월 말(3조634억 원) 대비 56.0% 상승한 수치다. 3사 중 가장 높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출범 이후 줄곧 최고 수준의 포용금융을 실천해왔다"며,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자체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 등의 노력을 기반으로 건전한 중저신용자 포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 3사와 올해부터 2026년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목표를 '평균잔액(평잔) 30% 이상'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중저신용자의 건전성 관리 필요성 등을 고려할 때 목표 비중을 30% 수준보다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또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0년 말 대비 지난해 11월 말 4.73배 늘렸고, 3사가 설정한 '2023년 말 30% 상회'에 근접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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