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대기업, 전기차충전부터 로봇까지 신사업 가속

현대오토에버, 포스코DX 등 지난해 역대 매출 달성…메타버스, 전기차 충전, 로봇, 스마트시티 등 신사업 적극 나서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 2024.03.08 08:25:16

[취재] 주요 IT 계열사, 신사업으로 영역 확장…지난해 역대 실적 달성

현대차그룹, 포스코그룹, 롯데그룹, CJ그룹, 신세계그룹의 IT 서비스 계열사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어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그룹 IT계열사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현대오토에버, 포스코DX, 롯데정보통신, CJ올리브네트웍스, 신세계I&C가 지난해 최고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이들 기업은 올해 신사업을 통한 사업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 매출 3조650억 원, 영업이익 1814억 원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2조7545억 원, 1424억 원) 대비 11.7%, 27.4% 증가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신사업 부문인 차량용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대오토에버는 또 로봇 신사업 모델 개발에 나섰다. 로봇 사업이 회사의 중심 사업인 디지털 전환(DX)과 SDV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 기업은 플릿 매니지먼트 기술력 확보를 통해 로봇 신사업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플릿 매니지먼트는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차량 운행이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기술이다.

포스코DX는 지난해 매출 1조4859억 원, 영업이익 1106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2022년(1조1527억 원, 647억 원)보다 28.9%, 70.9% 증가했다.

이 회사는 공장 자동화, 산업용 로봇,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고위험, 고강도 산업 현장에 로봇을 적용하기 위해 컨설팅, 설계, 시스템 구축 등 로봇 자동화를 전담하는 로봇자동화센터를 가동한다.

포스코DX는 또 지난 1월 기술연구소에서 AI 기술센터를 분리해 제조현장에 특화된 AI 기술을 개발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AI가 기반이 되는 자율시스템을 구축해 그룹사 전반의 AI 전환(AX)을 추진함과 동시에 신사업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정보통신은 시스템통합(SI) 사업 성장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기업은 지난해 매출 1조1967억 원, 영업이익 569억 원으로, 전년(1조478억 원, 343억 원) 대비 각각 14.2%. 65.9% 증가했다.

롯데정보통신의 신사업은 전기차 충전과 메타버스 등에 맞춰져 있다. 전기차 충전사업은 자회사 이브이시스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 이브이시스는 급속부터 완속까지 모든 종류의 전기차 충전기를 제조할 수 있다.

메타버스 사업은 자회사 칼리버스가 운영하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는 공식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투모로우랜드와 독점계약을 통해 메타버스에서 페스티벌을 구현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기업 뉴빌리티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이러한 신사업 확대에 따라 사명을 롯데이노베이트로 변경하기로 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스마트시티를 신사업으로 골랐다. 이 기업은 지난해 매출 6765억 원, 영업이익 510억 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1.7%, 45.3% 증가했다.

2020년부터 스마트시티 사업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온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11월에는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랩스와 스마트시티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지난 1월에는 조직 개편을 통해 스마트 공공시티 사업단을 신설했다. 공공사업을 담당하는 팀과 스마트 스페이스 사업팀 등 2개 팀으로 구성된 이 조직을 통해 스마트시티 사업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또 스마트 스페이스 사업은 물류센터, VFX스튜디오, 스마트팝, 데이터센터 분야에 진출해 스마트시티 사업을 추진한다.

신세계I&C는 지난해 매출 6189억 원을 기록, 전년(5969억 원) 대비 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375억 원에서 지난해 400억 원으로 6.7% 증가했다.

이 기업은 2021년 전기차 충전사업을 포함한 전기 신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고, 2022년 10월 전기차 충전 서비스 ‘스파로스EV’를 출시하며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스파로스EV는 주요 리테일 매장과 주거시설, 오피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스타필드, 이마트 등에 전기차 충전소를 개설했다. 올해는 2년 연속으로 환경부의 전기차 충전시설 보조사업의 완속 및 급속 충전시설부문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