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이노베이트가 2028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 10% 달성을 선언했지만, 시작부터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이노베이트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은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8511억 원으로, 전년 동기(8504억 원) 대비 0.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1억 원으로, 전년 동기(389억 원) 대비 40.7% 감소했다.
매출이 정체된 이유는 신사업이 포함된 시스템 통합(SI) 부문이 올해 1~3분기 매출 6405억 원으로 전년 동기(6630억 원) 대비 3.4%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는 비상경영으로 인한 그룹사들의 IT투자 축소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지난 8월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를 이유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주력사업인 화학·유통 부문이 부진했고, 건설 경기 침체 영향으로 롯데건설도 단기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그룹 SI사업이 중심인 롯데이노베이트는 중장기적으로 안좋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롯데이노베이트의 그룹사 내부거래비중은 올해 3분기 기준 63.4%에 이른다.
한편, 롯데이노베이트는 지난 10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2028년까지 매출 연평균 성장률 10%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업은 인공지능(AI)·빅데이터(Big data)·클라우드(Cloud)를 포함하는 ABC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 사업을 추진해 중심 사업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또 모빌리티·메타버스 등 신규사업을 강화해 해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그러나 2021년 인수한 메타버스 기업 칼리버스는 적자 누적으로 올해 3분기에도 7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기차충전 사업은 최근 전기차 화재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국내 시장 자체가 위축되는 악재를 맞았다.
이와 관련, 롯데이노베이트 관계자는 “칼리버스는 8월 글로벌 출시 이후 최근 K-POP, EDM 페스티벌 등 여러 콘텐츠를 선보이고, 기술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은 업황 개선에 대한 시장의 기대심리로 향후 이브이시스 매출이 증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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