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규제완화와 기술혁신에 다시 매력적인 기회 될 수도”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소통 나선 시진핑에 베팅할 만…뉴욕은 중국투자 꺼리지만, 싱가포르·두바이·제네바는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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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주식시장이 미국 시장을 앞지르며 반등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중국 기술기업들의 주가 상승이 눈에 띈다. 몇 가지 장애물이 해결된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Economist)는 중국 시장에 대해 불확실성이 크지만 규제 완화와 기술 혁신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매력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최근 제시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올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중국 지수는 미국 지수를 무려 20% 포인트나 앞질렀다. 딥시크(DeepSeek), 마누스 에이아이(Manus AI) 등 첨단 기술 기업에 대한 기대감을 등에 업었기 때문. 반면 미국 증시는 하락세를 보여왔다. 트럼프 행정부의 불통과 경기 둔화 위험에 대한 우려로 인한 결과다.

2010년대 초반 외부인들은 중국의 거대한 경제 규모와 빠른 성장을 주시했다. 당시 많은 이들이 중국을 무한한 기회의 땅으로 여겼다. 하지만 최근에는 외국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한 중국 내 상장주식의 비중이 2021년 초 6.4%에서 2024년 말에는 4%로 떨어졌다. 성장 둔화와 민간기업에 대한 정부의 단속 때문이었다. 이 단속은 비디오 게임 제작자들로부터 과외 업체들까지 이뤄진 바 있다. 

홍콩에 상장된 하이테크 주식이 시장 상승의 주요 수혜자가 되고 있다. 이는 중국의 AI에 대한 서양 투자자들의 새로운 열정을 반영하고 있다. 최근 랠리 이후에도, 논의되고 있는 기업 중 상당수는 여전히 저렴해 보인다. 홍콩 항셍 기술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내년 실적 예상치 기준)은 약 19. 2021년 정점 당시 70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중국의 기술 기업들은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미국 기술주보다 현저히 싸다. 중국의 이들 기술 기업은 이뿐만 아니라 미국 전체 주식보다도 저렴하다.

하지만 본토 주식의 경우 투자자들은 더 꺼린다. 가격이 저렴하다면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세 가지 문제가 투자자들을 신중하게 만든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많은 투자자를 다시 돌아오려면 이들 문제가 모두 해결돼야 한다.

당초 외국인 투자자들을 달아나게 했던 첫 번째 문제는 중국의 기술기업에 대한 탄압.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다. 기술기업들에 대한 단속은 2020년 시작됐었다.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이 중국 규제 당국을 비판한 이후였다. 이때 당국은 거대 기술 기업인 이 회사의 핀테크 부문인 앤트 그룹에 대한 기업 공개를 취소했다. 이 조치는 중국이 '투자할 수 없는 나라'가 됐는지에 대한 논의를 촉발했다. 현재 해빙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마 회장, 그리고 딥시크의 설립자인 량원펑을 포함한 민간 부문 지도자 그룹과 함께 모임을 가졌다. 시 주석은 기업가 정신의 중요성과 중국 시장의 규모를 강조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의 부흥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대부분의 중국 대기업의 주요 성장 동력인 소비자 지출이 감소했다. 중국 부동산 산업의 침체 때문이었다. 여기서 필요한 작업은 기껏해야 절반만 이뤄진 상태다. 3월 16일, 중국 정부는 새로운 경제 구제 계획을 설계하고 소비 진작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이 계획에는 소비자 대출에 대한 이자를 보조하는 계획과 중국의 인색한 정부 연금을 소폭 인상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그러나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2%에 불과했다. 소비를 실제로 촉진하는 데 필요한 바주카포는 아니었다.

마지막 과제이자, 가까운 미래에 해결될 가능성이 가장 낮아 보이는 문제는 정치. 중국과 미국 간의 비참한 관계는 미국의 투자자들을 경계하게 만들어 왔다. 2023년 당시 미국 대통령이던 조 바이든은 미국 사모펀드 투자자들이 중국의 일부 첨단 기술 분야에 투자하려면 승인을 받도록 하는 규칙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범위를 확대할듯 하다. 월스트리트의 입장에서 이는 중국 투자에 대한 장벽이 높아져 왔다는 뜻이다. 

하지만 미국 이외의 나라들에도 수조 달러의 자체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많다. 정치적인 이유로 뉴욕의 투자자들은 중국에 대해 “장이 좋다”고 보일 수 없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두바이, 제네바, 싱가포르의 투자자들은 뉴욕의 투자자들과 같은 압박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미국 정치는 외국인들을 중국 쪽으로 떠밀어 넣을 수 있다. 미국인들에 대해서는 중국으로부터 심지어 계속 내보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혼란스러운 지출 삭감과 오락가락하는 관세 약속은 미국 시장이 침체기에 빠진 이유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 모든 것이 중국 정책 입안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경제 회복, 정부와 기업 간의 휴전, 그리고 중국의 기술 혁신에의 관심 증대가 해외의 관심을 되살리기 시작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아직은 초기 단계이고, 노력이 더욱 많이 필요하다”라면서 “하지만 중국이 원한다면, 협상을 타결할 기회는 있다”라고 전망했다.

권세인 기자 mediapara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