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미는 펀더멘털 외면....‘투자 전 종목 조사시간’이 단 6분”

WSJ, “당일 주가 흐름만 훑은 뒤 뉴스 보고 ‘충동 매수’…적게 사고 깊이 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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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800만건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 주식 매수 전 조사에 들이는 시간은 '단 6분'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뉴욕대 경영대학원이 조사한 논문을 보면, 그 조사도 73%가  당일 주가 흐름만을 훑은 뒤 매수결정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위험 지표나 펀더멘털 분석은 거의 무시하고 있다고 조사됐다.

WSJ에 따르면, 이 연구를 주도한 제프리 워글러(Jeffrey Wurgler) 교수는 “대부분의 투자자는 리스크나 기업 실적을 검토하지 않고, 그저 '요즘 뜨는 종목'이라면 무조건 매수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간값 기준 투자자들의 기업 기본면 분석 시간은 약 50초, 변동성 등 리스크 분석은 6초에 불과했다.

투자자 대다수는 이른바 ‘뉴스에 나온 종목’에 끌려 충동 매수를 했다. 이로 인해 매수한 종목은 평균적으로, 매도한 종목보다 더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캠퍼스의 테런스 오딘(Terrance Odean) 교수는 “이러한 주목 기반의 투자 방식이 성과를 떨어뜨리는 주범”이라며 “투자자들은 더 적게 사고, 더 깊이 조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와이즈 리스폰더(Wise Responder)의 나딘 베이커(Nardin Baker) 박사도 "미디어에 노출된 '흥미로운' 주식은 과대평가되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기업의 수익, 배당 등 핵심 지표를 분석하는 데 들이는 시간은 전체 조사 시간의 14%에 불과했다. 주가 차트는 하루 이내만 보는 경우가 73%에 달해 ‘단기 흐름’만 보고 판단하는 행태가 만연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진짜 중요한 데이터를 외면하는 ‘디지털 맹목 투자’가 늘고 있다”며, 개인 투자자들에게 기초 교육과 분석 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연구진은 “충동을 줄이는 간단한 방법만으로도 장기적으로 투자 성과를 개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권세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