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5명 중 2명이 정규직임에도 불구, 현재의 고용상태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40대 남성직장인(69.5%)이 가장 극심한 고용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상시 구조조정과 조기퇴직 관행이 고착되면서 직장인들 사이에 고용불안의 그림자가 더욱 짙어지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리크루팅업체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지난 1월5일부터 12일까지 국내외 기업에 재직 중인 정규직 직장인 1,5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인 고용안정성 만족도 조사'결과 드러난 사실이다.
정규직 직장인 45.2%가 '현재의 고용상태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는 '고용상태에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다(36.2%)'고 답한 직장인보다 9.0%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이같은 결과는 연령과 성별, 재직 중인 업종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었다.
연령과 성별로는 40대 남성직장인들의 고용불안감이 가장 높게 조사됐다. 40대 남성 직장인들 중 69.5%가 '현재의 고용상태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밝혀, 고용불안감이 최고조에 이르렀음을 보여줬다. 재취업의 어려움, 조기퇴직 관행, 기업의 정년보장 개념 퇴색 등으로 40대 중장년층 남성 직장인들이 앞날을 걱정하며 막연한 '실업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뒤이어 30대 여성직장인(48.9%), 30대 남성직장인(40.2%), 20대 남성직장인(37.5%), 20대 여성직장인(7.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고용불안 심리는 40대 중장년층 뿐 아니라 30대의 젊은 세대까지 확산되고 있었으며, 특히 30대에서는 남성직장인(40.2%)보다 여성직장인(48.9%)의 고용불안감이 8.7%포인트정도 높게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직장인들의 고용불안감이 94.5%로 나타나, 다른 업종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금융업종 종사자 10명 중 9명이 고용상태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그 다음으로 △식품·음료업(81.6%) △IT정보통신(61.2%) △유통·서비스업(39.7%) 등의 순이었다. 반면, △전기·전자(16.2%) △기계·철강·자동차(8.3%) 등의 업종에서 일하고 있는 직장인들은 상대적으로 고용상태에 대한 불안감을 덜 느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직장인 20.5%, 해고 공포에 떨고 있다
이처럼 고용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일부 직장인들은 현재 회사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해고'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언제 회사에서 쫓겨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이번 조사에 의하면 조사대상자 샐러리맨 20.5%가 '직장에서 언제 해고가 있을지 몰라 불안하다'고 답했다. 특히 연령대가 높을수록 해고에 대한 불안감도 높았다.
해고에 대한 두려움은 40대(29.0%)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느끼고 있었고, 뒤이어 30대 직장인(20.3%), 20대 직장인(11.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고용불안감과 해고에 대한 두려움이 높아지면서 직장인 2명 중 1명은 '어느 정도 고용안정이 보장되는 '공무원'으로 직업전환을 생각해봤다'고 답했다.
공무원으로의 직업전환은 남성(51.8%)보다는 여성직장인(66.5%)들이 더 많이 고려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평생직장에 대한 개념이 사라지고 상시 구조조정이 점차 정착되면서 고용안정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져 현재 특별한 귀책사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계속 근무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며, "고용불안감이 높아지면 직장인들의 직무에 대한 만족도도 낮아지기 때문에 기업은 직원들이 심적으로 편하게 일 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조성하는 등 조직원들의 고용불안감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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