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임원들, "내 옷은 내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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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연

tame@datanews.co.kr | 2006.02.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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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나 임원들은 각종 업무로 바쁜 일정 와중에도 본인이 입는 옷만큼은 본인이 매장을 방문해 직접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본인의 스타일에 대해 전문 컨설팅을 받고자 하는 의사도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LG패션의 남성복 브랜드 알베로(Albero, www.albero.co.kr)와 이미지 메이킹 전문 연구소인 정연아 이미지테크(www.imagetech21.co.kr)가 공동으로 지난 2월1일부터 10일간 30대~50대의 국내 기업 CEO 및 남성 임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류 구매 패턴 설문조사 결과, 67%가 본인이 직접 매장에 방문해서 구매한다고 밝혔다. 원하는 스타일의 옷을 아내에게 구매 요청하거나(10%), 외국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퍼스널쇼퍼(Personal shopper) 혹은 스타일리스트에게 요청한다(3%)는 답변까지 합하면 약 80%가량의 임원이 자신의 의상 구매와 관련하여 직접 관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아내가 구입해 주는 것을 입는다는 답변은 20%에 그쳤다.

특히, 의류 선택에 가장 고심을 하는 때가 언제인가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60%가 비즈니스 상 중요한 협상이나 계약을 할 때 의상 선택에 무척 신중을 기한다고 답했으며, 32%는 결혼식 등 개인적으로 중요한 자리에 참석할 때, 나머지 8%는 외국 바이어들 접대나 해외출장 갈 때라고 응답해 주로 회사의 업무와 관련하여 의상 선택에 매우 고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무려 응답자의 87%가 패션이 비즈니스 경쟁력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응답한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 특히, 단순히 패션을 비즈니스 경쟁력으로 인식하는 데에서 더 나아가 본인이 직접 의류를 구매하는 적극적인 소비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이번 설문조사를 기획한 LG패션 알베로의 조원준 상무는 "이번 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중년 남성들은 스스로 쇼핑하는 것을 꺼린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알베로는 CEO나 임원진을 비롯한 중년 남성들의 구매 패턴 변화에 발맞추어,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서비스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에게 패션을 비롯하여 이미지 컨설팅을 받은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30%가 한번 이상을 받아 본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4%는 정기적으로 받고 있다고 밝혀 비교적 많은 CEO나 임원진들이 이미지 컨설팅에 대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컨설팅 경험이 있는 임원들 중 40%는 회사에서 진행하는 교육에 참여했다고 밝힌 반면에 35%가 스스로의 딱딱한 인상이나 권위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어서, 25%가 주변의 권유에 의해서라고 답해 본인이 스스로 컨설팅을 신청한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작 의상 구매의 기준을 보면, 세련된 스타일 연출을 위한 요소는 크게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패션 스타일 연출 노하우가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 중 75%가 없다고 대답했으며, 옷을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도 원단이나 소재(31%), 브랜드(21%), 착용감(19%), 색상(12%), 체형보완(9%), 가격(8%) 등의 순으로 나와 아직도 '브랜드'와 '원단'이라는 고전적인 기준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와 관련해서 정연아 이미지테크 연구소장은 "비즈니스에서 이제 패션은 하나의 경쟁력이 됐다는 것은 대부분 인식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자신의 체형과 이미지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알고 있거나, 의상 구매 시 이를 활용하는 사례는 별로 없는 것이 현실" 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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