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 경제와 사회 현상 전반을 설명하는데 있어 화두가 됐던 키워드 중의 하나가 '양극화' 현상이다. 특히 최근에는 경제 전반의 구조적 양극화와 기업의 성과주의가 맞물려 직장인들 간에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실제,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전국 남녀 직장인 816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체감 양극화'현황에 관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직장인 10명 중 7명 정도가 직장 내에서 양극화 현상을 느끼고 있었으며, 이로 인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는 직장인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직장생활에서 일어나는 양극화 현상에 대한 직장인들의 견해로는 △상대적인 박탈감으로 업무 의욕 상실을 야기시킨다고 응답한 직장인이 50.7%로 과반수를 넘었으며, 다음으로 △전반적인 사회현상에 따른 당연한 현상이다(30.1%) △자기계발 의욕을 상승시킨다(17.3%) 등의 의견이 있었다.
직장생활 양극화 현상이 가장 심각한 부문으로는 △임금의 양극화를 지적한 직장인이 53.7%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인력구조의 양극화(*절구통 구조) 26.1% △고용의 양극화 13.6% △경력대우의 양극화 5.5% 순으로 조사됐다.
직장 내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으로는 △개인의 역량·성과 등의 변수(32.4%) △직장내 성과주의 강화(29.4%) △노동시장 구조의 양극화(25.4%) △IMF 이후 기업들의 과도한 구조조정(11.4%) 때문이란 의견이 있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67.3%의 직장인들이 현재 직장생활을 하면서 양극화 현상을 체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직장생활 양극화 체감 정도는 여성 직장인(73.6%)들이 남성 직장인(65.8%)들에 비해 7.8%정도 더 높았으며, 기업별로는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이 69.7%로 △대기업(61.5%) △외국계기업(53.8%) △공기업(50.0%)에 다니는 직장인들에 비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직장생활 중 양극화 현상을 가장 절실하게 느낄 때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연봉차이를 느낄 때라고 응답한 직장인이 62.3%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사내에서 대접받는 '스타급 직원'을 볼 때 13.1% △입사한 동기와 연봉차이가 날 때 12.6% △주5일근무제가 남의 회사 이야기일 때 5.5% △회사의 주요정보를 나만 모르고 있을 때 3.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 외에도 △사내 해외연수 등 교육기회의 양극화(1.1%), △여기저기 스카우트 제안 받는 동료 볼 때(0.5%) 등의 소수 의견도 있었다.
직장인들이 직장 내에서 양극화 현상을 가장 많이 느끼게 하는 대상으로는 △직장상사 및 선배(35.5%)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다음으로 △전 직원 24.6% △직장동기 18.0% △직장후배 7.7%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 같은 근무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개인의 역량 강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기르려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과반수가 넘는 54.1%의 직장인들이 현재 자기계발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44.3%의 직장인도 앞으로 자기계발에 투자할 계획이다고 응답해 '직장인 양극화 시대'를 맞이해 남과 다른 역량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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