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노출된 '황혼의 덫', 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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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영

gisimo@datanews.co.kr | 2006.04.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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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대학원을 졸업한 지모씨(남,31)의 소원은 '마음 놓고 화장실 가기'다. 한창 사회활동을 할 그가 생리적 문제를 고민하는 이유는 작년 7월부터 지씨 어머니의 알츠하이머병(이하 치매)이 악화됐기 때문. 한시라도 마음을 놓으면 집 밖을 배회하는 어머니 때문에 약 9개월간 지씨의 생활은 엉망이 됐고, 현재 가족들은 유료요양원을 알아보고 있다.

우리가 '치매'라고 알고 있는 알츠하이머병은 건망증으로 시작, 언어 구사력 상실, 이해력 장애, 거리 배회 등으로 나타나며 끝내는 인격을 파괴하는 '황혼의 덫'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치매관리 Mapping 개발연구(1998년 기준)'를 보면 치매는 대체적으로 노인에게 많이 나타나며 75세 이상이 되면서 그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75~79세의 치매환자의 경우 ▲1995년에 6만2,068명 ▲2000년 8만3,331명 ▲2015년 15만5,367명에 이르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우리나라 평균수명이 79.9세(2006년 판 OECD 통계연보)인 것을 감안하면 치매는 누구에게나 노출돼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치매환자의 사회경제적 비용 분석(2005년12월 발표)'을 보면 치매환자의 주부양자들이 가장 부담감을 느끼는 영역은 경제적 부분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부담감의 요인으로는 24시간 돌보는 것에 따른 주부양자의 생산 손실액, 치매 환자의 동반질환(중풍, 뇌혈관질환, 당뇨병 등)에 의한 비용이 포함된다.

정부는 이런 치매와 중풍 환자의 부양책임을 사회가 나눠 갖는 의미에서 노인수발보험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3월30일 2차 시범사업을 발표, 7월1일부터는 재가서비스(수발, 주․야간보호, 단기보호, 방문목욕 등) 이용과 전문요양시설의 저렴한 사용을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각 생명보험사별로 치매 및 노인수발과 관련된 상품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어, 각자에게 맞는 보험료를 책정, 보상 보험금도 차별화 시킬 수 있다.

이와 관련 삼성생명의 한 관계자는 "이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현 시점에서 효의 개념으로 젊은 세대들에게만 노인의 간병 및 수발을 감당시키기는 것은 무리다"며 "본인 스스로 더 나은 노후를 위해 장기간병 상태에 대한 위험 인식과 준비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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