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감기에도 '주사 한 번이면 끝'이라는 생각에 병원을 찾아 주사제를 처방받는 경우가 많지만 주사제는 먹는 약에 비해 체내 흡수가 빠른 반면 급성쇼크, 혈관염 등 부작용 위험이 크다. 때문에 주사제는 약을 먹을 수 없거나 응급의 경우 등에만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외국의 전문가들은 적정 주사제 처방률을 1~5% 이하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그 수치를 훨씬 웃돌고 있으며, 개선을 위해 2002년부터 의료기관의 외래 주사제 사용실태를 평가하고 2005년5월부터는 분기별로 주사제를 적게 쓰는 병원․의원의 명단을 공개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5년 4분기 주사제 처방률을 조사한 결과 아직까지 별다른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06년5월16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주사제 적정 사용을 위한 의료계의 개선 유도를 위해 <2005년 4분기 전국 의료기관 주사제 처방률>을 공개했다. 공개 자료에 의하면 '종합전문요양기관'의 주사제 처방률은 7.7%으로 비교적 사용관리가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병․의원은 각각 26.3%, 27.9%로 종합전문요양기관에 비해 약 7배 정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의원급 기관의 경우는 '경남(39.1%)', '서울(21.5%)'로 지역 간에도 주사제 처방률에 큰 차이를 보여 주사제 사용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같은 서울 내에서도 '금천구(26.9%)', '영등포구(26.6%)', '성북구(25%)', '광진구(24.9%)', '동대문구(23.7%)' 등으로 지역간의 차이도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주사제 처방에 대한 의료계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소비자단체, 의료계 등 관계자로 구성된 중앙평가위원회의 신중한 논의를 거쳐 2006년 5월부터는 외래에서 주사제를 처방한 의료기관의 개별 처방률을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약제사용 적정화를 위해서는 국민들이 약제사용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한 만큼 약제사용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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