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 직장여성 절반, "육아문제로 퇴사권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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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연

tame@datanews.co.kr | 2006.05.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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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의 직장여성 2명 중 1명이 육아나 가사노동 문제로 남편과 시댁에서 직장을 그만두라는 권유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전문 취업포탈 트레이드인(www.tradein.co.kr, 대표 김재진)이 조사전문기관 폴에버(www.pollever.com)와 함께 직장여성 1,165명을 대상으로 육아와 가사노동 관련 설문조사를 벌였다.

기혼 직장여성 765명에게 "남편·시댁으로부터 육아·가사문제로 인해 퇴사권유를 받은 적이 있나"라고 묻자, 응답자의 53.5%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기업형태별로는 대기업 53.8%, 중소기업 55.9%인 반면, 공공기관의 경우는 35.9%로 눈에 띄게 그 비율이 낮았다.

"남편이나 시댁에서 육아나 가사노동의 문제로 직장을 그만두라고 한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1,165명 중 601명(51.6%)이 '계속 직장을 다닌다'고 응답한 반면, 26.2%가 '잘 모르겠다.', 22.2%가 '직장을 그만둔다'고 응답했다.

한편, '그만두지 않겠다'고 답한 601명을 대상으로 그 이유에 대해 묻자, 40.8%가 '혼자 벌어서는 가정경제가 너무 빠듯하다'고 응답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여성도 자기실현을 위해 직장이 필요한 시대이다(34.4%)'가 뒤를 이었다.
결혼유무로 보면, 기혼 여성 직장인의 경우 46.5%가 '혼자 벌어서는 가정경제가 너무 빠듯하다'가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미혼 여성 직장인의 경우 41.0%가 '여성도 자기실현을 위해 직장이 필요한 시대이다'가 가장 높게 나타나 결혼 유무에 따라 생각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사 권유를 받는다면 직장을 그만두겠다고 답한 259명에게도 그 이유에 대해 설문하자, 34.7%가 '크는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엄마가 필요하다'를 꼽아 1위로 올랐다.

이에 대해 부산진구 여성인력개발센터의 구명숙 관장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의 필요성과 여성인적자원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나 육아 및 가사부담으로 경력단절을 경험하는 여성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여성인력을 양성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혼여성이 가지고 있는 현실여건을 감안, 가정과 직장을 양립할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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