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前일본외교문서 편찬위원 스미오 교수 독도연구소 초청강연

  • 카카오공유 
  • 메타공유 
  • X공유 
  • 네이버밴드 공유 
기사아이콘

주선영

jasmin@datanews.co.kr | 2006.10.30 00:00:00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오늘날 한일간 영토문제는 대단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조선침략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역사인식이 다르기 때문에 문제를 더 어렵게 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따라서 먼저 가능한 한 두 나라의 역사인식을 근접시키는 노력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외교문서 편찬위원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쓰쿠바(筑波)대학 인문사회과학연구과장인 하타노 스미오(波多野 澄雄, 59, 국제정치경제학전공) 교수는 독도문제 해결을 위한 우선적 전제조건으로 양국간 역사적 인식의 차를 좁혀야한다고 주장했다.

27일 오후 2시 영남대 인문관 세미나실에서는 10월 '독도의 달'을 맞아 영남대 독도연구소(소장 김화경, 국어국문학과)가 주최한 기념강연회가 열렸다.

이날 강연회는 단순히 독도문제에만 국한해서, 그리고 우리의 시각만을 고집하며 독도문제를 접근해서는 오히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문제해결이 가능하지 못하다는 인식에서 마련된 자리였다. 따라서 일본학자가 연사로 초청된 가운데 약 한 시간 반 동안 독도를 비롯해 북방 4개 도서, 센카쿠제도 등 현재 동북아지역에서 첨예한 갈등과 분쟁의 소지를 안고 있는 국경문제에 대해 포괄적이고도 다양한 방식의 접근이 시도됐다.

강연 제목도 '국경문제의 타개를 위해서'.

연사로 초청된 하타노 스미오 교수는 "국경문제는 단순히 당사국 간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적 관계, 국제적 환경, 역사적 맥락에서 봐야한다. 따라서 독도문제도 한일간의 역사인식 차를 좁히는 일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며 양국 정부의 소극성, 특히 문제를 확대하지 않으려는 일본정부의 입장을 고려할 때 현재 나와있는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을 보다 구체적으로 진행해가는 가운데 영토문제를 포함시켜 포괄적으로 해결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일본, 한국,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은 '고유한 영토'를 '이미 정해져있는 영토'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는 매우 특수한 이해방식이다. 유럽의 경우 오랜 기간동안 국경을 접하고, 싸우고, 그러면서도 서로 왕래한 경험이 많기 때문에 '고유한 영토'라는 개념이 동아시아와는 다르다"면서 "전후 독일이 러시아, 폴란드 등과의 국경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함으로써 유럽의 평화와 안정을 가져왔으며, 궁극적으로는 독일통일이라는 목표까지 이루어낼 수 있었던 역사적 예는 동아시아 국가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일본은 물론이고 한국, 중국도 '고유한 영토'라는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강연은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