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2단계 BK21사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지역의 연구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학과 산업체의 협력사업이 한층 더 활기를 띠고 있다.
20일 오후 6시, 영남대 기계관 2층에서 열린 '산학공동연구실' 개소식. 이 대학 기계공학부 교수들과 대학원생들뿐만 아니라 한국OSG, SL 테크, 광성오토, 모토닉, SL주식회사, 트리엔 등 지역 기계부품업체 관계자들도 연구실 개소를 축하하기 위해 자리를 함께 했다.
생산현장에서의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많은 산업체 관계자들이 개소식에 참석한 이유는 기업경쟁력의 핵심인 연구개발 분야에서 대학의 도움이 절실하기 때문. 한국OSG 윤인준(尹仁準, 40) 연구팀장은 “지역기업의 현실에서 수행하기 힘든 연구를 대학에 위탁함으로써 기업은 경비와 인력투자 측면에서 상당한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학의 우수한 두뇌와 연구시설을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러한 산학공동연구의 매력을 비단 기업만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니다. 대학 역시 강의실 안에서만 이루어지던 이론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보다 실용적이고 현장중심적인 학문을 추구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대학과 기업 모두를 위한 '윈-윈'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4월 '2단계 BK21사업'에 선정된 '기계부품 연구인력 양성사업단'의 고태조(高泰祚, 45, 기계공학부) 사업단장은 “자칫 이론분야에만 편중되기 쉬운 대학원의 연구풍토는 산학공동연구를 통해 보다 실용적이고 현장 중심적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면서 “산업현장에서 무엇을 요구하고 있으며, 또 세계의 기술 동향은 어떠한지 등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야 이론지식도 더욱 견고해질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영남대 기계공학부는 대학원을 중심으로 지역산업체와의 산학공동연구를 적극 추진 중이다. 그 결과 'LPG자동차 인젝터 최적설계(송동주 교수, 모토닉)', '금형의 5축 NC 가공(박정환 교수-SL 테크)' 등 현재 수행 중인 총 6개의 산학공동연구프로젝트는 연말까지 최소 10여개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영남대 기계공학부는 지난 10일에는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제1회 연구경진대회'를 개최해 선발된 6명의 우수대학원생에게 겨울방학동안 1개월간의 해외연수기회를 무상 제공키로 하는 등 대학원생의 연구의욕 고취 및 대학의 연구역량 강화, 나아가 산학공동연구의 활성화 계기를 마련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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