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배재대 손잡고 한국어 교육용 국제 교재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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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선영

jasmin@datanews.co.kr | 2006.12.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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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과 배재대학교가 한국어의 국제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양 기관은 한국어학습자가 많은 국가나 우리 기업이 진출해 있는 국가에서 한국어 학습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용 교재’를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많은 한국어 교육용 교재들이 국내외에서 개발되었지만 국내 대기업과 대학이 협력하여 한국 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위한 교재를 개발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삼성은 이번 교재개발 연구비로 1억원을 지원하게 되는데 한국어 교육용 교재개발 지원금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이다. 대학측은 대응자금으로 3천만원을 보탠다.

배재대는 오는 12월부터 교재개발에 본격 착수해 내년 한글날에 맞춰 보급할 계획이다. 이번 교재는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아랍어 등 8개 언어권별로 따로 개발된다.

교재개발은 최정순 교수(배재대 외국어로서의 한국어학과)가 총괄을 맡고 각 대상 언어별로 언어학 전공 교수 및 박사급 연구원과 석, 박사과정 대학원생이 15명 내외, 기타 보조 연구원들이 10여명 이상 투입되어 진행될 예정이다.

교재개발이 완료되면 우선 삼성그룹의 해외지사 등 언어권별로 그 수요를 파악하여 국내의 현지 기업 및 한국어 교육기관에 보급하게 된다. 또 배재대가 지난 3년여 동안 중국, 알제리, 대만,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지의 주요 대학에 설립한 22개의 배재한국어교육센터와 향후 태국, 인도, 베트남, 카자흐스탄, 멕시코 등에 개원 예정인 분원에서 활용하게 된다.

최정순 교수는 "그동안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재는 한 종류의 교재를 개발한 후 몇 개의 언어로 번역해 제공하는 데에 그쳐 언어학적으로 상이한 수요자들이 배우기가 매우 힘들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번에 개발하는 교재는 7개 언어권별로 한국어 모음과 자음을 학습하는 첫 단계부터 한국어와 학습자 언어와의 차이점과 유사점을 고려해서 학습자들이 서로 다른 교습 순서와 방식으로 한국어를 학습하도록 구성할 것"이라며 "한국어를 처음 접하는 외국인 학습자들이 한국어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감이나 거부감을 낮춰 학습 초기 단계부터 쉽고 재미있게 느끼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배재대측으로 부터 사업제의를 받아 검토한 결과, 월드컵과 삼성 등 우리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교재가 없다는 현실을 감안해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배재대는 지난 3년여 동안 한국어의 국외보급과 한국어의 대외 인지도 향상을 위해 국외의 주요 대학들에 한국어 교육기관을 설립해 오면서 아울러 한국어학과 설립을 지원해 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교육인적자원부의 한국어 교육 지원 대상 학교로 선정되어 지원금을 받아 초급용 교재 2권(배재 한국어 1, 2)을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번역문 수록판을 출판하여 각 기관에 제공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