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한 해 동안 재학생 750여명 해외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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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선영

jasmin@datanews.co.kr | 2006.12.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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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재육성이 대학가의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된 가운데, 영남대(총장 우동기)가 올 한 해 750여명에 달하는 재학생을 해외로 파견한다.

영남대는 이미 지난 1학기에 440여명을 해외로 파견한 데 이어 올 겨울방학에도 300여명을 파견하는 등 올 한 해 약 750명의 재학생들에게 글로벌 교육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총 470여명을 파견했던 지난해에 비해 1.5배, 본격적인 글로벌 프로그램을 추진하기 시작했던 5년 전에 비해서는 8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이처럼 영남대의 재학생 해외파견 규모가 해마다 눈에 띄게 급증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바로 학생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파견프로그램들을 마련함으로써 누구나 의욕만 있으면 자신의 실력과 목적에 적합한 프로그램들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해외캠퍼스 파견 프로그램'.

'캠퍼스'라는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시도로 시작부터 화제를 모았던 이 프로그램은 각자의 외국어 실력과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한 '눈높이 맞춤형'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즉 단기어학연수(10주), 1개 학기 어학연수, 1개 학기 어학연수+1개 학기 정규과정, 1년 정규과정 등 총 4가지 과정을 제공함으로써 문호를 넓히고 문턱을 낮춘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과정별로 최소 2학점에서 최대 18학점까지 안정하고, 현지 등록금은 영남대가 100% 부담함으로써 해외연수나 유학을 위해 '휴학'이라는 시간비용과 비싼 유학비용을 추가 지불해야했던 학생들의 부담을 최소화했다는 것도 큰 매력이다.

1학기 어학연수과정에 선발된 최병희(崔炳熙, 23, 전기공학과 3년) 씨는 "졸업을 1년 앞두고 어학연수를 위해 휴학을 한다는 것은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매우 큰 부담이라 망설이던 차에 마침 학교에서 해외캠퍼스 파견학생을 모집해 지원하게 됐다"면서 "난생 처음으로 떠나는 해외연수라 설레지만 1학기동안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해 학점도 따고 어학실력도 기르고, 다양한 문화도 체험함으로써 더 큰 사람이 되어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해외캠퍼스가 설치된 대학도 사우스 플로리다대학(University of South Florida), 세인트 존스대학(st.John's University), 볼 주립대학(Ball State University), 네브라스카대학(University of Nebraska), 올드 도미니언대학(Old Dominion University), 알라바마대학(University of Alabama) 등 영어권 6개 대학과 상하이대학(上海大學), 랴오닝대학(遼寧大學), 쓰촨대학(四川大學), 후아쭝사범대학(華中師範大學) 등 중국어권 4개 대학 등 현재 총 10개 대학에 달하며, 지금도 개척 중이다. 해외캠퍼스 설치 협약으로 영남대 학생들은 현지인과 동일한 복지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이처럼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 해외캠퍼스 파견프로그램의 첫 성과는 지난여름 100여 명과 올겨울 100여명 등 총 200여명의 파견. 당초 계획했던 연간 1천명 파견에는 못 미치지만 영남대는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꾸준한 외국어교육과 호주, 캐나다 등지로의 해외캠퍼스 확장 등을 통해 머잖아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동기(禹東琪, 54) 영남대 총장은 "글로벌 교육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요즘 대학가에서는 '점오(.5) 학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학생활 중 유학을 해가면서까지 해외연수나 유학을 다녀오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따라서 그만큼 학부모와 학생들이 치러야할 개인적 비용뿐만 아니라 사회적 비용도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학생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내년에 개교 60주년을 맞는 영남대가 이제 국내지향적 대학이 아니라 '지구지향적 특산물'로 커나가기 위한 디딤돌로 해외캠퍼스 파견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해 연간 1천명을 더 넓은 세상으로 파견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아울러 수년째 학생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는 글로벌 프로그램으로는 '윈도 투 더 월드(Window To the World, 이하 WTW)'와 '해외자원봉사' 프로그램이 있다.

이 중 WTW는 매번 4대 1이 넘는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 2~3명이 한 조를 이뤄 방학 중 배낭여행 계획을 제출하면 서류심사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20여 팀을 선발하고 왕복항공비를 교비로 지원한다. 그리고 배낭여행 후기를 반드시 제출토록하고, 우수 팀에는 소정의 장학금도 지원하는 배낭여행 지원프로그램이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9기 팀 60명이 파견되는 등 올 한 해 총 140여명이 WTW를 통해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간다.

해외자원봉사 프로그램도 그 규모와 성과 면에서 영남대의 대표적인 글로벌 프로그램으로 손꼽힐 만하다. 2001년 1월 필리핀 카피테 지역에 첫 받을 내디딘 영남대 해외자원봉사단은 매년 2차례 동·하계방학을 이용해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중국, 몽골, 러시아 등 오지에서 인류애를 실천해왔다. 아울러 한국문화와 한국어, 한국인을 알리는 민간외교관 역할도 훌륭히 수행해오고 있다. 지난 여름방학에도 중국, 몽골, 우즈베키스탄으로 80명이 파견된 데 이어 올 겨울방학에는 총 4개 팀 80명이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로 파견돼 내년 1월 8일부터 1월 30일까지 22박 23일 동안 국경 없는 사랑을 실천할 예정이다.

한편 영남대는 11일 오전, 국제관 3층 대회의실에서 해외파견생 오리엔테이션 겸 총장특강 시간을 마련했다.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1년 동안 더 넓은 세상에서, 더 많은 것을 경험하며, 더 큰 꿈을 펼칠 기회가 주어진 만큼 그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라는 취지에서 마련된 자리였던 만큼 지난 여름방학에 파견됐던 8기 WTW의 탐방보고회 입상팀이 참가해 자신들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우동기 총장도 특강을 통해 자신의 유학생활 경험담과 에피소드 등을 진솔하게 털어놓으며 세계화의 주역이 되겠다는 포부와 자신감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