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풍수 연구로 국내 최초 공학박사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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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선영

jasmin@datanews.co.kr | 2007.01.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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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풍수를 과학적 이론으로 뒷받침한 국내 첫 공학박사가 탄생할 예정이어서 졸업시즌을 앞두고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영남대 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박채양(朴採陽, 49, 대구도시개발공사 부장)씨와 최주대(崔周大, 57, 경상북도산림소득개발원장) 씨. 이들은 묘소의 위치와 형상이 후손에게 미치는 영향을 통계학적 방법으로 검증해낸 학위논문으로 2월 22일 영남대 학위수여식에서 공학박사학위를 받게 된다.

이들이 지난 3년간 준비한 박사학위 논문은 '묘소의 입수상태와 후손번성(박채양)'과 '산비탈에 있는 묘소와 자손번성(최주대)'.

17세기 이후 조성된 묘소 중 근거가 분명한 전국 50개 가문의 묘소를 선정해 박 씨는 산봉우리에 위치한 묘소를, 최 씨는 산비탈에 위치한 묘소를 각각 답사해 토목측량법으로 형상을 관측했다. 그리고 관측한 결과에 따라 묘소의 기본유형을 데이터로 정리하는 데만 꼬박 1년 반이 걸렸다.

그리고 또 1년 반은 족보 등 객관적 자료를 활용해 각각의 묘소들로부터 5대에 이르는 후손 중 기혼남성 2,800여 명의 번성상태를 면밀하게 조사·검토하고, 그 데이터를 사회과학통계프로그램인 SPSS로 분석함으로써 전통풍수이론에 대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검증을 시도했던 것.

그 결과 이들은 전통풍수지리에서 주장하듯, 선대 묘소의 위치나 형상이 후대의 자손번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통계적으로 입증해냈다.

즉, 박 씨는 그의 논문에서 "산봉우리에 묘를 써서 입수(묘 꼬리)에 이상이 있을 경우에는 장자와 장손자에게 아들이 없을 확률이 높아지며, 특히 5대 이내에 그 가문은 절손되었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 씨는 그의 논문에서 "조상의 묘소가 산비탈에 위치해있고 경사가 심할수록 후손의 수가 급격하게 감소했다는 것을 통계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즉 묘소로부터 5대손인 기혼남성의 수를 조사한 결과, 경사가 15% 이하인 정상 묘소의 경우에는 34명이었으나 경사가 30% 이상인 산비탈 묘소의 경우에는 18명으로 거의 절반수준으로 급감했다. 또한 아들이 없는 '절자율과 막내아들과 막내손자에게 아들이 없는 '절말자율' 및 '절말손율'이 정상 묘소에 비해 3배가량 높아 후손의 수를 감소시킨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정상 묘소의 후손은 남자 1인당 평균 2명의 남자 후손을 두었으나, 산비탈 묘소는 이에 못 미치는 1.8명의 남자 후손을 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혀 산비탈에 계단식 공원묘지가 늘어나고 있는 오늘날 우리사회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이들의 논문을 지도한 이문호(李文鎬, 53, 신소재공학부, 평생교육원장) 교수는 "그동안 비논리적이고 허황한 미신 정도로 치부되어 온 전통풍수이론을 과학적 논리전개와 검증을 통해 제도적 학문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지닌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전통풍수이론에 대한 과학적 연구 활성화 및 보급을 위해 두 사람의 박사학위논문을 보완한『입수 전순과 자손 번성』이라는 풍수관련도서를 3인 공저로 오는 한식일 경 정식 출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의 박사학위논문은 2월 8일(목) 오후 7시 대구시 대명동 영남대 평생교육원 2층 대강당에서 일반인에게 공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