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들이 알아야 할 취업에 관한 '몇 가지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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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연

tame@datanews.co.kr | 2007.02.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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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채용시즌을 앞두고 구직자와 올 2월 사회로 쏟아져 나올 졸업예정자들은 각종 정보탐색에 여념이 없다. 요즘처럼 취업난이 계속되면 구직자들은 작은 취업상식 한 토막, 채용정보 하나에도 귀가 솔깃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극소수의 얘기가 마치 전체의 경향인양 과장되거나, 대학가에서도 모르는 취업유행어가 남발되는 등 졸업생이나 구직자의 불안심리를 부추기는 현상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채용시장에서 마치 정설처럼 퍼져있는 취업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진단해 보고자 신상훈 대표 컨설턴트를 비롯, 인크루트 취업 컨설턴트 10명의 의견을 종합했다.


입사경쟁률 100대 1은 기본?
몇 백대 일의 경쟁률은 뉴스 등을 통해 심심찮게 듣는 소식이다. 실제 몇몇 주요기업과 공기업에서는 몇 백대 일을 상회하는 경쟁률을 보이는 곳도 있다. 그러나 이런 뉴스만으로 취업준비에 지레 겁 먹을 필요는 없다. 실제 전체적인 경쟁률은 알고 있는 것보다 낮은 경우가 많다.

실제 인크루트가 지난해 12월 상장기업 465개사를 대상으로 한 입사 경쟁률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평균 16%P 증가하기는 했지만 평균 경쟁률은 예상보다 낮은 56대1 수준으로 나타났다. 입사경쟁률 분포도 10대 1이상 ~ 50대 1 미만이 34.0%로 가장 많았다. 반면 2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인 곳은 6.7%에 그쳤다. 자신의 적성과 직무에 맞게 착실히 준비한 구직자에게 경쟁률은 숫자에 불과하다.


대졸초임 3천은 받아야?
사실 3천 만원을 넘는 대졸초임을 주는 회사는 상위 1%도 안 되는 소수의 대기업이다. 몇몇 '수퍼직장' 사례가 대졸 초임의 잣대가 돼 버린 셈이다.

하지만 전체 기업으로 범위를 넓히면 실제 대졸초임은 이와 다르다. 실제 연봉전문사이트 오픈샐러리(www.opensalary.com)의 실제 등록된 연봉데이터 집계에 따르면 대기업, 중소기업을 포함한 평균 대졸초임은 1,800만원 대에 불과하다. 높은 임금을 주는 기업을 선망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지만, 이를 일반화해서 인식하는 건 대부분의 기업과 구직자 모두에게 좋을 것이 없다.


취업성형 유행
'취업성형 열풍'도 지난해 구직자들 사이에서 떠들썩한 논란을 일으킨 주제다. 몇몇 취업 관련 커뮤니티에는 자신의 사진을 평가해 달라는 구직자가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취업난으로 인해 나타난 취업시장의 과장 정보 중의 하나.

실제 채용담당자들이 보는 것은 '인상' 이지 '인물'이 아니다. 단순히 잘생기고 예쁜 외모가 채용의 잣대는 아니라는 것. 다시 말해 직무의 성격에 맞는 긍정적인 인상을 얻는 데는 성형수술이 필요 없다. 적당한 옷차림과 태도, 웃는 표정 등으로도 좋은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비용을 들이지 않고 혼자의 연습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고액 면접과외 필요하다?
지난해 취업시장에서 자주 거론됐던 또 하나가 고액 면접과외다. 높은 액수를 지불하고서라도 면접 잘 보는 법에 대한 과외를 받는 것이 취업에 도움이 된다는 것. 일부 스피치, 이미지 관련 학원가에서 고액 면접과외가 이루어지기는 하지만 일부의 경우이고, 수강하는 구직자도 많지는 않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전언.

기업의 면접은 점점 해당 기업의 인재상과 기업문화에 알맞게 다변화되고 있다. 또 틀에 박힌듯한 모범답안을 외우는 구직자를 골라내기 위한 다양한 면접방식과 기준도 나날이 개발되고 있다. 면접을 잘 보기 위해서는 고액 면접과외를 받을 것이 아니라 기업정보를 줄줄이 외울 정도의 기업탐구가 우선시 돼야 한다.


해외 어학연수는 필수?
졸업을 앞두고 해외 어학연수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다. 어학을 다지기 위한 목적이었던 해외연수가 이젠 취업의 필수코스처럼 알려져 있다. 하지만 뚜렷한 목적의식 없이 이력서에 한 줄 더 채우기 위한 의도라면 어학연수는 취업에 보탬이 되지 않을 것.

많은 구직자가 다녀와 예전과 같은 희소성이 없어졌을 뿐더러 기업들이 영어 능력을 직접 측정하려고 나서고 있어 '경력 채우기' 식 어학연수는 채용에 전혀 득이 되지 않기 때문. 물론 실제 영어능력 향상에 도움이 됐거나, 도전의식을 가지고 경험을 쌓아보기 위한 어학연수는 다른 문제다.

실제 지난해 인크루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구직활동을 하면서 쓰는 각종 취업 사교육비용이 평균 6백 24만원, 어학연수비용이 평균 1천 5백 79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가계에 지나친 부담이 될 뿐 아니라 불필요한 외화낭비란 지적이 있기도 했다.


'취업 5종세트'면 입사준비 끝?
흔히들 취업하기 위해 갖춰야 할 5가지를 일컬어 '취업 5종세트'라고 한다. 인턴십, 아르바이트, 자격증, 공모전, 봉사활동 등이 그것이다. 다양하고 적극적인 준비를 해 왔다는 점에서 분명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구직자들이 착각하거나 간과하는 것이 있다. 정작 중요한 건 5종 세트라는 '구성'이 아니라 '일관된 노력과 준비'란 점이다. 일관된 목적 없이 그저 5가지의 스펙을 늘인 것에 지나지 않았다면 면접관의 "왜?"라는 질문 하나에 무너질 수도 있다. 자칫 취업준비를 위한 준비란 인상을 줄 수 있는 까닭. 꼭 5가지를 채우지 않더라도 확고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치열하게 준비했다는 점을 어필하면 충분히 채용담당자를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