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실세, 벼랑 끝 내몰린 강만수

1981년 소망교회서 첫 만남...서울시장-대통령시절까지 'MB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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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연 기자

| 2016.08.16 14: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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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정부의 실세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71)이 코너에 몰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지난 2일  강 전 행장의 자택과 사무실, 관련 업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검찰이 강 전 행장에 두고 있는 혐의는 업체 2곳에 대한 투자 및 일감 몰아주기, 측근 7명의 대우조선해양 고문 취업 강요, 대우조선해양 경영비리 은폐 등이다.

이에 대해 강 전 행장은 7일 이례적으로 해명자료까지 내며 의혹을 전면 부인,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명박정부시절 실세의 추락, 그의 억울함과 항변은 어떤 심정에서 나오는 것일까.

강 전 행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제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무원의 길로 들어섰다. 주미국대사관 재무관으로 근무할 당시 뉴욕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제14대 관세청 청장, 제3대 통상산업부 차관, 제4대 재정경제원 차관 등을 역임하며 풍부한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대표적 경제관료 출신으로 손꼽히는 강 전 행장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이명박 정부의 핵심 측근으로 활동하면서부터다.

강 전 행장과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981년 소망교회에서 처음 만났다. 이후 함께 교회를 다니며 친분을 쌓았다. 강 전 행장은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로 활동하던 당시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을 역임하며 이 전 대통령을 보좌했고,  대선땐 일류국가비전위원회 부위원장 겸 정책조정실장을 맡아 공약을 총괄했다.

이명박정부에선 '7·4·7 구상'과 4대강 사업 등 국정과제들을 설계하며 MB정권의 실세로 자리매김 했다.

2009년 경제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엔 대통령자문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과 대통령 경제특별보좌관 등을 역임했으며 2011년 산업은행금융그룹 회장으로 선임됐다.

그러나 산은 수장 가운데 가장 강력한 파워를 자랑했던 강 전 회장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사퇴 압력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고, 2013년 3월 임기를 한달여 앞두고 돌연 사임했다.

한편 검찰은 이르면 10일쯤 강 전 행장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현재 강 전 행장은 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핵심 피의자로 지목돼 출국 금지된 상태다.

[데이터뉴스 = 박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