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이력 부메랑 맞은 최경희 이대총장

이대개혁, 교육부 프로젝트 척척 수주....미래라이프대학 추진으로 학생들과 갈등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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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연 기자

| 2016.08.10 17:2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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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을 전면 백지화 했는데도, 학생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화여대 본관을 점거하고 있던 학생들은 계속해서 사퇴를 요구하며 최 총장을 압박하고 있다. 

제15대 이화여대 총장,  최경희는 어떤 인물일까?

1962년생인 최경희 총장은 김활란 전 총장(당시 40세), 김옥길 전 총장(당시 40세), 정의숙 전 총장(당시 49세)에 이어 네 번째로 젊은 이화여대 총장으로 알려져 있다. 65세인 교수 정년을 감안하며 세 번까지 연임이 가능한 나이다.

최 총장은 이화여대 과학교육학과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템플대학교 대학원(미국 펜실베이니아 소재)에서 물리학 석사와 과학교육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94년 이화여대로 돌아와 사범대 과학교육과 교수를 역임한 뒤 이화여대 사범대학 학장을 거쳐 2014년 제15대 이화여대 총장으로 선임됐다.

최 총장의 대외 경력은 눈에 띄게 화려하다. 2003년9월~2005년9월 환경부 중앙환경보전자문위원회 위원, 2005년10~2006년6월 대통력직속 교육혁신위원회 위원, 2006년6월~2008년2월 대통령비서실 교육문화비서관, 2009년1월~2009년12월 한국과학기술협학회 부회장, 2012년1월~2013년12월 한국환경교육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박근혜 정부에 들어 대통력직속 통일준비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최 총장의 취임은 당시에도 이슈였다. 이제껏 이화여대 총장은 주로 법학 또는 신학 전공 교수가 역임해 왔기 때문이다. 제14대 총장인 김선욱 총장을 비롯 제12대 신인령 총장, 제10대 윤후정 총장이 법학 전공 교수며, 제11대 장상 총리와 제9대 정의숙 총장은 신학 전공 교수다.

이화여대 교수 역임 당시 산학협력단장을 맡아 산학 관련 프로젝트를 주도해 능력을 인정받았던 최 총장은 문과 우세 대학인 이화여대에서 첫 이공계 출신 총장으로 관심을 모았고, 취임 이후 '이화여대 개혁'을 진두지휘했다.

그녀는 1년여만에 학제 개편안을 공표했으며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에 대비해 융합학부를 신설했다. 이화여대의 학사구조개편은 지난 1996년 이후 처음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최 총장의 이러한 추진력은 교육부가 진행하는 재정지원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학생들의 반발을 사기 시작했고, 평생교육단과대학 사업에 들어 전면 대립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한때 풍부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특유의 추진력을 인정받았던 최 총장은 교육부 재정지원사업을 연달아 따내는 쾌거를 이뤘으나 이것이 결국 자신의 직위를 위협하는 부메랑이 되고 있는 셈이다.

[데이터뉴스 = 박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