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신세대적인 인물로 불린다. 20대 안팎의 젊은 층이 흔히 이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거리낌 없이 사용하며 무형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SNS 세상에서 정 부회장의 소식을 듣는 팔로워는 14만5000여명에 이른다. 인스타그램이 9만1700여명, 페이스북 5만3500여명 등이다. 신세계와 이마트 상품 등에 대한 홍보글을 주로 게재하는 페이스북 팔로워는 지난해 이맘때 1만5000여명에서 1년 만에 3배 이상 늘어날 정도로 파급력이 커지고 있다.
보수 성향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우리나라 재벌 오너 일가와는 차별화된다. 일상을 공유하다보니 예기치 않게 구설에 오르는 경우도 있다.
지난 12일 정용진 부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성향을 대중에 알렸다. 대형 장난감 전문점인 ‘매튜&조엘스 토이 킹덤’을 소개하며 정 부회장은 “개인적으로 장난감을 매우 좋아하는 성격입니다. 가끔 레고 조립도 한다”고 전했다.
신세계가 미래 성작동력으로 힘줘 밀고 있는 스타필드 하남의 홍보전에도 어김없이 나섰다. 스타필드 하남은 다음 달 초 경기도 하남시에 문을 연다.
지난 10일 정 부회장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려 스타필드 하남에 들어서는 영유아 전문관 ‘마리스 베이비서클’에 대해 소개했다.
하루 전인 9일에는 “이제껏 세상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쇼핑 테마파크”라며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 하남에 대한 SNS 소통을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추후에도 계속해서 소개해나갈 예정이다.
스타필드 하남은 정 부회장이 이름을 직접 지었을 정도로 애정을 쏟은 프로젝트다. 축구장 70배 크기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로 공사비가 약 1조 원이 투입됐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일산 킨텍스에 문을 여는 이마트타운에 대해 연재식으로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마트 신사업과 새 상품을 소개하는 글은 꾸준히 업데이트 되고 있다.
SNS 특성에 맞게 쌍방향 소통도 빼놓지 않는다.
한 예로 이마트타운에 있는 피코크 부산어묵면을 홍보한 글에 ‘양이 너무 적어 누구 코에 붙이냐’는 댓글이 달리자 정 부회장은 ‘두개 드시면’이라고 답변을 달기도 했다.
SNS에 작성하는 모든 게시물은 정 부회장이 직접 올리고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나 이마트 사업 홍보 뿐 아니라 소소한 일상의 사진도 올린다.
그러다 보니 예기치 않게 눈총을 사는 경우도 적잖이 발생한다.
지난 5월 정 부회장은 안전벨트를 하지 않은 채 운전 중 셀카를 찍은 듯한 사진을 게재했다. 이는 도로교통법 위반이다.
올 초에는 식당 여 종업원이 함께 찍힌 사진을 올리며 “목도 외소해보이고 목도 길어 보이고 ㅎㅎㅎ 여기 서비스 최고임”이라는 여성 외모 비하 소지가 있는 글을 올려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데이터뉴스 = 안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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