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 = 안신혜 기자] 황창규 KT 회장 재임기간동안 임원 64%가 교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등기임원은 황 회장 본인을 제외하면 70%, 미등기임원은 63%가 새 얼굴로 바꼈다.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둔 황 회장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실적 개선에 힘입어 벌써 연임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황 회장 재임기간 동안 KT직원은 총 8350명이 줄었다.
5일 데이터뉴스 자체 인맥분석시스템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황 회장은 임기를 1년 여 정도 남겨둔 시점인 2015년 말 사장·부사장·전무·상무 등의 임원 승진을 단행, ‘삼성맨’과 최측근 인사들을 지근거리에 대거 배치했다. 이로써 재임기간 동안 등기임원 70%, 미등기임원 63%를 교체했다.
황 회장 취임 전인 2014년 9월 30일과 2016년 2분기 기준 임원수는 143명에서 106으로 약 26%가 감소했다. 등기임원 10명 중 송도균 이사, 차상균 이사, 황회장 본인을 제외하면 이사 7명이 교체됐다. 미등기임원은 황 회장 취임 전 133명에서 96명으로 37명(약 26%)이 감소한 가운데, 2016년 2분기 기준 96명 중 61명(약 63%)이 새로인 인사로 교체됐다.
대표적인 삼성맨 출신은 김인회 부사장이다. 김 부사장은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출신이다. 홍보실장 윤종진 전무도 삼성전자 출신으로 SK텔레콤을 거쳐 황 회장 취임 이후 KT에 자리잡았다.
최측근 인사로는 임헌문 매스총괄 사장, 구현모 부사장, 김철수 부사장이 있다. 이들은 모두 황 회장 취임 후 KT에 들어와 2015년 승진했다.
이동통신 마케팅 전문가로 알려진 임헌문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26년 간 몸담았던 KT에서 퇴직했다. 황 회장 취임 후 커스터머부문 부문장으로 복귀했고,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구현모 부사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카이스트 경영공학 석박사 과정을 거쳐 황 회장 취임 직후 비서실 실장으로 임명됐다. 이후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철수 커스토머부문 부사장은 서울대 산업공학 학사, 카이스트 경영학 석사로 2013년까지 LG유플러스 부사장, 자문으로 있다 2013년 9월 KT로 옮겼다. LG유플러스의 전직 가처분신청으로 KT를 떠나기도 했다. 하지만 2014년 재입사해 고객가치혁신 CFT장 전무, 고객최우선경영실장 전무 등을 거쳐 커스토머부문 부문장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임헌문 사장, 김인회 부사장, 구현모 부사장, 김철수 부사장 모두 황 회장 취임 이후 들어온 KT의 새 얼굴이다.
서울대 전기공학과 동문으로는 차상균 KT 사외이사가 있다.
황 회장은 KT 취임 이후 2014년 2918억원의 영업손실, 23조421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인한 퇴직금 지급 때문이다. KT는 2012년 1조2092억원의 이익을 낸 후 영업이익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2015년 영업이익을 1조2929억원으로 끌어올리며 흑자전환 했다.
황 회장은 2015년 영업실적이 개선되자 책임경영 명목아래, 취임 후 처음으로 9월 자사 주식 5000주를 매수했다. 실적 향상에 대한 황 회장의 자신감을 드러내는 부분이었다. 황 회장의 자사주 주식가치는 2015년 말 1억4125만원에서 2016년 6월에는 1억5975만원으로 상승했다.
2016년 상반기 황 회장의 보수는 11억5400만원으로, 이동통신3사 CEO들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임기 막바지 경영 성과에 대한 결과다. 고객정보 유출, 대규모 구조조정, 낙하산 인사 발령 논란까지 황 회장에게는 많은 구설수가 있었지만 경영실적 성과에 힘입어 내년 3월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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