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 = 안신혜 기자] 2014년 3월 권오준 회장 취임 후 포스코 임원의 75%가 물갈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데이터뉴스가 포스코 올 상반기와 권오준 회장 취임 전인 2013년 9월 기준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임원 수는 73명에서 78명으로 소폭 늘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84명에서 8% 줄었다. 올 초 권 회장 주도하에 그룹 계열사 임원을 30% 감축한 여파다.
상반기 기준 78명 중 권 회장 취임 전부터 포스코에 재직 했던 임원은 20명에 불과했다. 2년 반 사이에 58명이 교체된 셈이다. 이번 조사는 그룹 계열사로의 전환 배치 등은 고려하지 않고 포스코 단일 기업 임원만을 비교했다.
등기임원 12명 중 7명(58.3%), 미등기임원은 66명 중 51명(77.3%)이 새 얼굴로 바뀌었다.
새로 등용된 권 회장 측근 인사는 이영훈 부사장과 김학동 부사장, 장인화 부사장 등이다. 이 부사장은 포스코 사내이사로서 등기임원이다. 오인환 부사장도 권 회장 취임 후 등기임원이 됐다.
우선 권 회장의 서울대 후배인 이 부사장은 정준양 전 회장 시절 포스코건설에서 근무했으나 권 회장 취임 후 포스코 재무투자본부장으로 곧장 자리를 옮겼다. 1959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오 부사장은 장 부사장과 함께 권 회장의 대표적인 경영혁신 프로젝트인 ‘솔루션 마케팅’을 이끄는 인물이다. 솔루션 마케팅은 단순 고강도강만 보급하는 게 아니라 고객이 쓰기 좋고 원하는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다. 지난 3월 GM이 전 세계 공급사를 대상으로 하는 ‘올해의 우수 공급사상’에서 2년 연속 수상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김 부사장은 권 회장이 직접 발탁한 인물이다. 서울대 금속공학과 동문이다.
이들 외에도 이덕락 철강사업본부 전무, 이우규 정도경영실장(전무), 원형일 상무(법무 위원) 등이 권 회장과 서울대 동문이다. 이들 3명도 모두 권 회장 취임 후 포스코 임원으로 등재됐다. 사외이사 중에서는 이명우 동원산업 사장이 서울대 졸업자다.
서울대 출신은 아니지만 이덕락 전무를 비롯해 곽정식 전무, 이후근 전무, 김정식 전무, 이종섭 전무, 조원규 전무 등도 권 회장 취임 후 새롭게 임원이 됐다.
김진일 사장은 서울대 출신이지만 포스코 그룹 서열 2위로서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권 회장과 차기 회장 경쟁 관계에 있는 만큼 측근으로 분류하긴 어렵다. 이미 2014년에도 경쟁을 벌여 권 회장에게 밀린 이력이 있다. 김 사장과 함께 황은연 사장이 권 회장과 함께 차기 회장 후보로 유력하다.
안동일 철강생산본부 부사장은 권 회장과 같은 경북 출신이다. 권 회장은 1950년 경북 영주 출생으로 서울대 금속학과를 나왔다. 피츠버그대 금속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수료했으며 유럽사무소장을 지내 영어실력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올 들어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anna@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