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 = 유성용 기자] 30대 그룹에서 재무, 인사, 영업, 마케팅 등 다방면에 걸쳐 직무를 겸직하고 있는 임원이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가지 이상 직무를 겸직하는 임원은 전체의 1.4% 비중을 나타냈다.
주로 그룹 내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회사 임원이 많았으나 롯데물산, LG상사 등 대기업에서도 간간이 찾아볼 수 있었다.
대표적인 임원은 윤상준 현대로지스틱스 부사장과 김문수 SK커뮤니케이션즈 경영지원실장, 이재덕 GS EPS 상무다. 세 사람은 언론홍보와 구매 등 각각 5개 분야 직무를 담당하고 있다.
1일 데이터뉴스가 30대 그룹 임원 직무현황을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63개 계열사 9989명의 임원 중 2가지 이상 직무를 담당하는 인물은 129명(1.3%)으로 집계됐다. 3가지 이상 직무를 담당하는 임원은 42명(0.4%)이었다.
이중 8명은 4가지 직무를, 3명은 5가지를 한꺼번에 맡고 있다.
임원 직무 분류는 언론홍보, 재무, 인사, 영업, 마케팅, 기술, 구매, 생산, 법무, 운영, 정보관리 등 11개 부문으로 나눴다.
가장 많은 직무를 맡고 있는 30대 그룹 임원은 윤상준 현대로지스틱스 부사장과 김문수 SK커뮤니케이션즈 경영지원실장, 이재덕 GS EPS 상무로 5가지 직무를 맡고 있다.
윤 부사장의 대외적인 담당업무는 경영지원본부장이나 내부적으로는 언론홍보, 재무, 인사, 구매, 정보관리 등의 업무도 맡고 있다.
김 실장 역시 공시된 담당업무는 경영지원이지만 언론홍보부터 재무, 인사, 구매, 운영을 도맡고 있다. 이 상무도 경영지원 외에 언론홍보, 영업, 마케팅, 구매, 정보관리 분야를 담당한다.
이어 임훈 광주신세계 대표, 이규원 SK머티리얼즈 전무, 박노경 롯데물산 상무, 이창엽 효성캐피탈 상무, 이영하 현대아산 상무, 최경탁 현대종합특수강 이사, 유태흥 케이티스 경영기획실장 등은 4가지 직무를 맡고 있다.
이 가운데 롯데물산은 총자산이 6조6000억 원에 달하는 대기업이다. LG상사는 총자산 2조 원 이상의 대기업임에도 동시에 여러 직무를 담당하는 임원이 구혁서·박동환·박진호·신철호·이응규·이창현·정용훈 상무 등 8명이나 됐다. 모두 영업, 마케팅, 구매 담당자다. 김기수 상무는 언론홍보와 인사를 담당한다.
삼성그룹 임원 중에서는 강달중 멀티캠퍼스 상무와 고태환 미라콤아이앤씨 상무가 각각 3가지 직무를 맡고 있다. 정호인 현대모비스 전무도 언론홍보, 인사, 정보관리 등 3가지 직무를 담당하고 있다.
SK그룹에선 조현기 SK해운 상무, 정광현 부산도시가스 이사, 박철수 부산도시가스 본부장 등이 3가지 이상 직무를 맡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손건재 포스코플랜텍 전무, 김규홍 상무, 한형철 포스코강판 상무, 안상복 포스코엠텍 상무, 최인석 포스코켐텍 상무 등도 다양한 직무를 맡고 있다. s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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