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LG그룹이 스마트폰사업 적자를 자동차 및 에너지솔루션 등 신사업수익으로 메우고 있다. LG하우시스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신사업 수익성이 점차 떨어지고 있어 가전과 함께 LG전자를 이끄는 MC사업의 반전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새로운 먹거리 창출 선봉장으로 나선 구본준 신사업추진단장도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상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0년 들어 LG전자 무선(MC)사업부의 누적 적자액은 1조296억 원이다. 같은 기간 LG그룹이 힘주고 있는 자동차 및 에너지솔루션 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377억 원으로 MC사업부의 적자액보다 조금이나마 많았다.
LG화학과 LG이노텍은 사업 부문별 실적 구분 공시가 2010년 이후부터 됐지만 통상 수익성 등이 일정 수준에 도달했을 경우 이뤄지는 점에 비춰 영업이익 규모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LG는 현재 LG전자 VC사업부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LG하우시스, LG CNS 등의 계열사가 자동차 부품사업을 맡고 있다. 에너지솔루션은 LG전자, LG화학, LG하우시스, LG CNS, 서브원에서 담당한다.
신사업 수익성은 LG하우시스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자동차원단과 경량화 소재, 고효율 창호 및 단열재 등 에너지절감 자재를 바탕으로 2010년 이후 7400억 원 가량의 이익을 냈다.
LG가 신사업으로 낸 영업이익의 71%를 차지한다. LG화학은 전기차용 배터리 등 전지사업으로 2200억 원, LG이노텍은 전장 사업으로 1000억 원의 수익을 냈다.
하지만 신사업 전체 수익성은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2014년 2500억 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지난해 1900억 원으로 떨어졌고 올 상반기에는 340억 원에 그쳤다.
그룹 차원에서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밀어온 LG전자 차량용 부품 사업이 지난해 첫 흑자를 내며 관심을 모았으나 올 들어서는 다시 330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LG화학 전지사업도 올 상반기 –315억 원으로 사업 부문별 실적을 구분 공시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전기차 쉐어링 사업을 벌이고 있는 LG CNS 자회사 에버온도 2012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이익을 내지 못 하고 있다.
취임 10개월 정도 지났지만 구 부회장은 아직까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는 못한 상태다. 태양광 사업 강화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이마저도 확정적인 계획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 관계자는 “규모는 밝힐 수 없지만 태양광 라인에 추가 투자는 시작된 상태”라면서도 “2018년 상반기 증설 완료 계획은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사업 관련 수익성이 주춤한 가운데 LG는 올 초 2020년 글로벌 톱3 태양광업체 도약을 선언하고 구미공장에 추가로 5272억 원을 투자, 고효율 태양광모듈 생산라인을 8개에서 14개로 늘린다고 밝혔다.
LG그룹 관계자는 “구본준 부회장이 신사업추진단장에 오른 지 이제 1년차로 성과를 논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신사업이기 때문에 현재 투자에 나서고 있으며 성과는 긴 호흡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오는 29일 V20 출시해 차세대 G시리즈를 위한 시장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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