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30대 그룹 현직 최고경영자(CEO)의 평균 재임 기간이 2.7년인 것으로 조사됐다. 10년 이상 장수한 CEO는 25명이었고, 차광중 삼양인터내셔널 대표가 19년 이상으로 최장수였다. 그룹별로는 OCI와 현대백화점이 4.7년으로 가장 길었다.
30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30대 그룹 1169개 계열사에 재임 중인 현직 CEO는 1001명이고, 이들의 평균 재임 기간은 2.7년으로 집계됐다.
CEO 재임 기간은 한 그룹에서 계열사를 옮겨 대표를 맡았더라도 연속선상에서 계산했다. 타 그룹 계열사로 옮겼을 경우 재임 기간은 처음부터 다시 셌다. 오너 일가는 제외했다.
그룹별로는 OCI와 현대백화점이 4.7년으로 가장 길었다. 영풍이 4.6년으로 3위였고 미래에셋 4.3년, 효성·부영 각 4년, 에쓰-오일 3.9년, 하림 3.5년, 두산·신세계 3.4년 순으로 ‘톱 10’이었다.
이 외 KCC와 GS가 3.3년이었고 LG가 2.9년으로 30대 그룹 평균보다 길었다.
반대로 포스코, KT&G, KT,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은 CEO 물갈이 등의 이유로 평균 재임 기간이 1년대에 그쳤다. 공교롭게도 모두 주인이 없는 그룹들이었다. 대표적으로 포스코는 2014년 권오준 회장이 취임하면서 정준양 전 회장의 발탁 인사를 물갈이 했고, KT 역시 같은해 황창규 회장이 맡게 되면서 삼성 DNA를 이식하며 CEO 교체를 단행했다.
이어 SK가 2년으로 짧았고 현대중공업, 한화, 금호아시아나, CJ도 CEO 평균 재임 기간이 2년 초반대였다. 대림, 삼성, 현대차, LS, 롯데는 2.4년 이상이었으나 30대 그룹 평균보다는 낮았다.
SK를 비롯한 이들 그룹은 현직 뿐 아니라 과거 퇴임했던 CEO들의 평균 재임 기간도 3년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CEO스코어 조사에 따르면 SK는 전체 CEO들의 평균 재임 기간이 2.8년이었고 롯데·금호아시아나 2.6년, 현대차 2.2년 등으로 짧았다.
상법상 임기인 3년을 3번 이상 넘겨 10년 넘도록 대표를 맡고 있는 최장수 CEO는 25명이었다.
차광중 삼양인터내셔널 대표가 19.1년으로 가장 오랜 기간 재임했고 백우석 OCI 부회장(18.9년), 고영섭 오리콤 사장(17.2년), 이세주 공덕개발 대표(17.1년), 한대근 실리콘웍스(15.8년), 김재홍 대화도시가스(15.3년) 등이 15년 이상이었다.
한 대표의 경우 과거 LG반도체에서 근무하다 실리콘웍스를 창업했고 2014년 LG그룹에 편입된 이후에도 계속 CEO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을 비롯해 이범권 선진 사장, 정기호 나스미디어 대표는 재임 기간이 14년 이상이었고 최현태 신동진 대표, 이완경 GS글로벌 사장은 12년 이상이었다. 오흥훈 센트럴모터스 대표, 신달순 센트럴시티 사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이문용 하림 사장, 손종현 서린정보기술 대표, 김명수 영풍 대표, 이석구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박재환 현대LED 대표,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사장은 11년 이상 재임 중이다.
전병찬 에버다임 사장과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 국현리 OCI정보통신, 이광원 코리아써키트 대표, 김해성 이마트 부회장 등도 10년 이상 오랜 기간 재임한 장수 CEO다.
10년 이상 최장수 CEO는 GS, 신세계, 영풍, 효성그룹이 각 3명씩으로 많았다.
6년 이상 재임 중인 장수 CEO는 99명이었다. 10대 그룹에서 42명으로 가장 많았고 11~20대 31명, 21~30대 26명으로 상위 그룹에 더 많았다. 10대 그룹 중 포스코는 유일하게 6년 이상 재임한 CEO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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