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 = 안신혜 기자]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일본과 동남아 등 아시아에서 신사업을 성공시킨데 이어, 유럽 진출을 선언하며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을 선택했다. 이 의장이 현지화전략으로 이름붙인 '문화화전략'이 유럽시장에서도 통할지 관심이다.
이 의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코렐리아 캐피탈 K-펀드 1 출자 기자간담회’를 통해 유럽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네이버와 라인은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디지털경제 장관과 앙투안 드레수 유럽 금융 전문가가 설립한 벤처 투자사 ‘코렐리아 캐피탈’에 각각 5000만 유로씩(총 1223억 원)출자해 첫 출자기업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신사업 채팅 앱 라인, 동영상 기반 채팅 앱 스노우, 동영상 중계 서비스 브이(V)를 통해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왔다.
네이버는 라인을 주력으로 지난 10년 간 일본 시장을 공략해왔다. 일본에서 라인을 성공시킨 이후 대만, 태국 등 동남아로 활동 범위를 키워가고 있다.
라인이 도쿄증권거래소에 공시한 자료에 따르며 올해 2분기 라인은 매출 382억3500만 엔(약 4113억 원), 영업이익 80억2900만 엔(약 86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2분기 매출액은 281억7400만 엔, 영업이익은 23억5800만 엔 손실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5.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또 라인의 월간실질사용자 수(MAU)는 2억2000만 명이다. 2015년 2분기 2억1130만 명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라인 외에도 지난해 9월 네이버가 출시한 동영상 채팅앱 스노우는 지난 8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6000만 건 이상을 기록하며 인기몰이 하고 있다. 스노우의 전체 가입자는 지난 9월 6000만 명을 넘어섰고, 월간실질사용자 수(MAU)는 4100만 명이었다. 해외 이용자 비중이 70% 이상으로, 스노우는 ‘제2의 라인’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모회사인 네이버와 함께 유럽에 진출하는 라인은 9월 29일 46억 엔(약 500억 원)의 금액을 투자하기로 해 스노우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동영상 중계 서비스 브이(V)는 해외 이용자 비중이 80%에 육박한다.
탈(脫)아시아 전략을 선택함으로써 유럽 시장에서 구글과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네이버는 새로운 전략을 통해 유럽을 선점한 왓츠앱, 페이스북 메신저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월간실질사용자수(MAU) 역시 페이스북은 17억 명, 왓츠앱은 10억 명을 넘긴 거대 메신저다.
이해진 의장은 라인의 일본 진출을 위해 10년 동안의 시행착오를 거친 후에야 자리를 잡은 것을 언급하며 “국외사업은 어렵고 힘들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의장은 해외 진출 시 ‘문화화전략’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의 현지화를 중요시하는 만큼 글로벌기업과의 경쟁 등은 오랜 시간이 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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