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서울 시내면세점 신규사업자 특허권을 놓고 대기업 부문에 롯데면세점,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 신세계면세점,HDC신라면세점 등 5개 기업이 출사표를 던졌다. 탈환과 확장 사이에서 벌어질 기업 간 격돌이 주목되는 가운데, 5개 기업 중 4곳이 입지 후보지로 강남을 선택함에 따라 특허권 향방이 예의 주시된다.
5일 관세청에 따르면 대기업 부문 3곳과 중소·중견 부문 1곳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서울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 입찰에는 대기업 5곳과 중소 기업 1곳 등 총 6개의 기업이 참가했다. 그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3장의 티켓을 얻기 위해 5개의 기업이 몰린 서울 시내면세점 대기업 부문이다.
이번 면세점 심사로 3곳이 추가되면 서울에만 총 13개의 면세점이 운영되는데다 특허 기간이 재연장 될 경우 10년간 현 체제 유지가 가능해져 사실상 서울 시내면세점 진입을 위한 마지막 티켓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특히 특허권 입찰 대기업 부문에는 지난해 방어에 실패하면서 사업권을 잃은 SK네트웍스와 롯데면세점의 탈환전과 실패를 겪고 재수에 도전하는 현대백화점, 면세점 사업 굳히기에 도전하는 신세계디에프, HDC신라면세점의 확장전으로 나뉘며 그 어느 때보다 불꽃튀는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잃어버린 영광을 찾아서...'탈환전-롯데와 SK네트웍스'
SK네트웍스와 롯데면세점은 이번 특허권이 매우 절실한 상황이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로 입찰에 참여한 롯데면세점은 그룹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월드타워의 개장과 함께 잠실 면세점을 이전시키면서 쇼핑공간 개선을 위한 투자비용으로 약 3000억 원가량을 쏟아 부었다. 그러나 1년 9개월여 만인 지난해 6월 예상치 못한 특허권 심사 탈락으로 사업권을 잃으며 영업을 종료했다.
특히 영업종료 직전까지 6000억 원의 연매출을 기록하며 단일 매장 매출 3위로 자리매김했던 월드타워점의 재개장 여부가 올 말 완공될 롯데월드타워의 성패에도 크게 작용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롯데그룹의 촉각이 곤두선 상태다. 게다가 롯데면세점이 금번 특허권 입찰에 성공한다면 면세점 업계에서 독보적인 1위로 자리를 굳건히 할 수 있는 상태다.
장성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국내 3위로 발돋움한 월드타워의 검증된 능력을 사업계획서에 담았다"며 강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급하긴 SK네트웍스도 마찬가지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면세점 경쟁특허에서 탈락하면서 24년 동안 영업을 해 왔던 워커힐 면세점의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SK네트웍스는 향후 5년간 6000억 원을 투자해 연면적 1만2000평 규모의 '워커힐 리조트 스파'를 조성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지난 심사때 약점으로 꼽힌 '관광 상권과 떨어진 입지 조건'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되고 있다.
◆범삼성가의 대결, '확장전-현대백화점·신세계디에프·HDC신라면세점'
지난해 면세점 특허권 입찰에 도전했다가 탈락의 고배를 맛봐야만 했던 현대백화점은 삼성동 무역센터점을 내세워 재도전에 나선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 빅3' 중 유일하게 면세점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러한 점이 입찰 심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백화점그룹이 후보지로 내세운 무역센터점 인근에 삼성동 코엑스 면세점이 운영 중인데다 HDC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 후보지들이 반경 3km내에 몰려있는 점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면세점도 서초구 신반포로 센트럴시티를 입지로 정하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미 지난 2차 면세점 대전에서 특허권을 따낸 신세계면세점은 센트럴시티에 4100평 규모의 면세점을 짓고 백화점, 극장, 식당 등을 구비한 복합 쇼핑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신세계면세점이 특허권을 획득하면 스티필드 하남에서 삼성동 코엑스몰, 반포 센트럴시티로 이어지는 거대한 '면세점 벨트'를 구축해 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상태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사인 HDC신라면세점은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아이파크타워를 입지로 선택하고 신규 면세사업자 선정에 참여했다.
HDC신라면세점은 강남권의 밀레니얼(millenials) 세대(1980년 초반부처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에 초점을 맞추고, 5세대 통신을 활용한 융합현실(MR, Merged Reality) 등 IT기술을 접목시킨 IT 융·복합 체험형 면세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에 중소·중견기업 부문에는 엔타스, 정남쇼핑, 하이브랜드 등 총 3개의 기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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