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NH농협은행이 공무원과 대기업 등에게 1%대의 특혜 대출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 과정에서 '30년 정통 농협맨'으로 불렸던 이경섭 NH농협은행장은 안팎의 사퇴압박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27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1958년생인 이 행장은 경상북도 성주에서 태어났다. 달성고(대구 소재)와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경북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6년 농협중앙회 행원으로 입사한 이후 30년동안 줄곧 농협에서만 근무해 온 '정통 농협맨'이다.
이 행장은 2006년 농협중앙회 수신부 개인금융단장, 2012년 농협금융지주 경영지원부장, 2013년 NH농협금융지주 상무, 2014년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6년 1월 제3대 NH농협은행 은행장으로 취임했다.이 행장은 농협 내에서도 화려한 인맥을 갖고 있다.
이 행장은 지난 2014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직을 수행해 온 임종룡 전 회장은 물론 현 NH농협금융지주 수장인 김용환 회장의 신임도 매우 두텁다. 2대에 걸친 회장들을 가까이서 보좌해 온 이 행장은 특히 김 회장과 글로벌 전략 등의 중점 사업들을 함께 추진하며 신뢰를 얻었던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이 행장의 취임은 농협중앙회와 NH농협금융지주 양측 모두를 만족시킬수 있는 선임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지난 5월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NH농협은행에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자 장기간 농협 경영의 중심에 있었던 이 행장에게로 시선이 집중됐다. 게다가 지난 13일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NH농협은행이 공무원과 대기업 등에게 1%대의 특혜 대출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NH농협은행의 수장인 이 행장에 대한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1%대의 특혜 대출을 제공했다는 논란이 NH농협은행을 휩쓸고 간터라 여파는 더욱 컸다.
일각에서는 투명하고 공정한 업무 수행을 의미하는 ‘윤리경영’을 추구하고 있는 NH농협은행이 이같은 실태에 대해 경영진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행장 역시 안팎의 압박에 어떤 형태로든 거취를 표명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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