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기영 기자] 국내 30대 그룹이 올해만 1만4000명이 넘는 인원을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초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한 삼성그룹은 삼성중공업을 포함한 감소 인력이 1만 명에 육박했다. 30대 그룹의 전체 고용 규모도 100만 명 미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국내외 경기 불황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두산은 올 들어 2000명 가까이 줄였고, 2014년부터 몸집 줄이기에 나선 KT도 1200명 이상 줄여 고용 한파가 이어졌다. 업계별로는 조선업계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조선 3사에서만 6000여 명을 줄였다.
1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30대 그룹 계열사 중 지난 14일까지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255개 기업의 고용 현황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전체 고용 규모는 98만8345명이다. 이는 지난해 말에 비해 1만4308명(1.4%) 감소한 규모다. 남자 직원은 9177명(1.2%), 여자 직원은 5131명(2.1%)이 각각 줄었다.
삼성그룹은 전체 인원이 21만 2496명으로 9515명(4.3%) 감소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이 4110명(10.9%), 두산 1978명(10.6%), KT 1203명(2.5%) 순이었다.
대우조선해양은 676명(5.1%)을 줄였고, 포스코 582명(1.9%), GS 393명(1.7%), 금호아시아나 246명(1.6%), SK 202명(0.4%), LS 185명(1.8%) 순으로 감소했다. 이 외에도 OCI 155명(3%), 한진 120명(0.5%), 하림 83명(2.7%), KT&G 58명(1.2%), 영풍그룹 6명(0.2%)이 각각 감소했다.
고용 칼바람은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조선 3사에 집중됐다. 삼성중공업이 작년보다 1795명(12.8%) 감원하는 등 3사에서만 6131명의 인력이 줄었다. 이로 인해 3사가 포함된 조선·기계·설비업종은 8962명(8.8%)의 인력이 이탈, 20개 조사대상 업종 중에서도 감소폭이 가장 컸다.
삼성그룹은 올해 삼성중공업을 포함한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등 5개 계열사에서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삼성 계열사의 고용 축소로 인해 IT전기전자업종은 조선·기계·설비업종 다음으로 많은 5526명(2.1%)이 줄어들었다.
두산은 지난해 단행한 희망퇴직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계열사 및 사업부 매각을 잇달아 진행, 고용도 함께 위축됐다.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부, 두산DST(현 한화디펜스), 두산건설의 레미콘사업 및 HRSG(배열회수보일러) 매각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LG그룹의 고용 규모는 12만5046명으로 작년 말에 비해 835명(0.7%)이 늘었다. 30대 그룹 중 가장 많은 규모의 증가다. 이어 CJ 778명(4.1%), 대우건설 604명(10.8%), 현대자동차 600명(0.4%), 효성 447명(2.7%), 신세계 428명(1%) 순으로 증가했다. 이 밖에 한화 357명(1.1%), 대림 245명(3.6%), S-Oil 187명(6.5%), KCC 173명(2.6%)이 각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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