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지난해 인천시(시장 유정복) 산하 지방공기업의 부채비율이 3년 새 가장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착시효과에 불과했다. 외부 자금 유입이 아닌 잘못된 재정결산 기준을 바로잡은데 따른 것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기존에 자본으로 집계하지 않았던 공공부문 유형자산을 지난해부터 자산으로 재산정 하며 자본이 3조5000억 원 가량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15일 데이터뉴스가 지방공기업 부채비율 현황을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천시 산하 지방공기업의 부채비율은 2013년 114.7%에서 72.6%로 42.1%포인트 낮아졌다. 인천시 산하 15개 지방공기업의 부채는 2013년 9조8600억 원에서 지난해 9조1300억 원으로 7.4% 줄었고, 자본이 8조6000억 원에서 12조6000억 원으로 46.3% 크게 늘었다.
이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자본이 같은 기간 1조6700억 원에서 5조1800억 원으로 210% 급증한 영향이 컸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청장 자리가 10개월 가까이 공석이었다가 지난해 8월 이영근 청장이 취임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자본 증가는 투자 등 외부 유입이 아닌 잘못된 재정결산 기준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공원 등 공공부문 유형자산이 지난해부터 자산으로 집계했다”며 “외부 유입에 의한 이유로 자산이 급증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천시 산하 공기업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전체 지방공기업 평균보다 5%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17개 광역단체 산하 공기업 387곳(2013년~2015년 비교 가능)의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은 65.3%로 2013년 73.9%에서 8.5%포인트 낮아졌다.
광역단체 중 부채비율이 낮아진 곳은 13곳이고 경상북도, 대구시(시장 권영진), 전라북도(도지사 송하진), 대전시(시장 권선택) 등은 최대 2.9%포인트 높아졌다.
인천에 이어 충북(도지사 이시종)이 16.3%포인트, 세종시(시장 이춘희) 13.8%포인트, 전남(도지사 이낙연) 11.9%포인트, 서울시(시장 박원순) 11.8%포인트, 제주(도지사 원희룡) 11.4%포인트, 충남(도지사 안희정) 10.2%포인트 순으로 부채비율 하락폭이 컸다.
이에 반해 경북은 46.3%에서 49.2%로 2.9%포인트 높아졌다. 이 외 대구시 2.8%포인트, 전북 0.7%포인트, 대전시 0.2%포인트 등도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2015년 기준 광역단체 중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시(105.1%)였고, 울산시(시장 김기현), 강원(도지사 최문순), 인천시, 전북 등이 70% 이상으로 비교적 높았다. 대구시는 23.1%로 가장 낮았고, 대전시도 32.1%로 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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