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삼성전자(대표 권오현·윤부근·신종균)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환원 정책을 포함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주주환원, 현금수준, 이사회 구성, 기업구조 등의 내용이 담겼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혁신, 품질 향상, 고객 만족 등 전략적인 중장기 비전을 가지고, 단기적 분기 실적 보다는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혁신적인 솔루션 개발, 높은 잠재력을 가진 사업에 대한 적기 투자 기회 확보, 핵심 경쟁력 강화에 역량 집중, 자산 활용과 주주가치 제고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사업관련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은 반도체, 플렉서블 OLED 등 부품사업의 핵심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것으로 삼았다. 또 TV, 가전제품,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를 고객과 연결하는 컨버전스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략적 투자와 신기술 개발을 통해 IoT, 클라우드, VR, AR, 인공지능, 전장 등과 같은 차세대 분야에서도 리더십 확보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수익성 개선은 물론 장기적인 실적 성장도 동시에 달성할 방침이다.
주주환원 정책은 지난 2015년 10월 발표한 정책에 다섯 가지의 개선된 방안을 마련해 한층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과 2017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할 예정이다. 2015년 잉여현금흐름의 30~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던 내용에서 한층 더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이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에서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을 뺀 수치다.
2016년 총 배당 규모를 지난해 3조1000억 원 대비 30% 증가한 4조 원 규모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2016년 주당 배당금은 11조4000억 원 규모의 특별 자사주 매입·소각 프로그램 효과가 반영돼, 2015년 2만1000원 대비 약 36% 상승한 2만8500원으로 예상된다.
올해 잉여현금흐름의 50% 중에 배당을 한 후에 남는 잔여재원은 2015년에서 이월된 8000억 원과 합쳐 2017년 1월말부터 시작될 자사주 매입에 사용할 예정이다. 매입하는 주식은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아울러 2017년 1분기부터 분기별 배당을 실시하고, 2018년 이후의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세부적인 사항은 지주회사에 대한 검토 결과가 나온 이후 결정된다.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할 예정인 삼성전자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적기 시설투자, 필수 운전자본 확보, M&A 및 급격한 시장변화 대응을 위한 투자 등의 자금 운용을 위해 연결기준으로 65~70조 원의 순현금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년마다 회사의 현금 수준을 점검하고 적정수준을 넘어서는 현금은 주주환원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가치 제고 노력의 인환으로 이사회에 외국 기업에서 근무한 경력의 새로운 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현재 외부 전문기관 등을 통해 추천된 다양한 경험의 후보자들을 검토하고 있으며, 2017년 정기주주총회에서 글로벌기업 CEO 출신의 사외이사를 1명 이상 추천할 예정이다.
또 이사회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 위원회를 신설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이사회의 결정사항과 제안들을 감독하기로 했다.
기업구조 개편은 중장기적으로 추진된다. 삼성전자는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과 해외증시 상장 등 주주가치 최적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방안은 추후 확정된다.
다만 최적의 기업 구조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전략, 운영, 재무, 법률, 세제 및 회계측면에서 다양하고 중요한 사안들에 대한 검토가 필요해, 여러 단계에 걸친 장기간 검토 과정이 요구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외부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의뢰해 함께 협업하고 있으며, 검토하는 데 최소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y@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