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이동통신 3사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사업부문 수장이 모두 삼성 출신 외부 인사로 나타났다.
5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차인혁 SK텔레콤 IoT사업본부장(전무)은 삼성SDS, 김준근 KT 기가 IoT사업단장(상무)은 삼성전자 프린트사업부, 안성준 LG유플러스 IoT서비스부문장(전무)는 제일기획 출신이다.
이통3사는 2014년 말 정부의 IoT 육성계획 발표 이후 지난해 말부터 올 초 비슷한 시기에 IoT 사업 수장을 선임하고 시장 개척에 본격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비 올 10월까지 IoT 가입회선수는 428만개에서 518만개로 21.2% 증가했다. 이통사 별로는 김준근 상무가 29.3%로 가장 높은 가입회선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안성준 LG유플러스 전무 22.5%, 차인혁 SK텔레콤 전무 20.3% 순이다.
이통사들은 주력 분야인 무선통신 사업의 경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탓에 수년째 성장 정체를 겪고 있다. 특히 2014년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시장이 줄곧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이통 3사 모두 기존 가입자 지키기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만큼 미래 먹거리로 삼은 IoT의 사업성과와 수장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높을 수밖에 없다.
데이터로 드러난 수치로는 김 상무가 가장 좋은 실적을 냈고, 차 전무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김준근 상무는 1966년생으로 서울대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프린터 사업부에서 6년 동안 해외영업을 담당했다. 이후 PWC, 언스트앤영 컨설턴트, 프론티어솔루션 상무를 거쳐 2005년부터 5년 동안은 브릿지파트너스 대표로 활동했다.
2010년 KT IT전략본부 경영인프라혁신담당 상무로 영입돼 6년 동안 임원으로 근무 중이다. IoT사업단 단장은 올 3월부터 맡았다.
차인혁 SK텔레콤 전무는 서울대 동문에다 동갑내기, 그룹 외부 출신 임원 등 김 상무와 비슷한 점이 많다. 탤런트 차인표의 형이기도 한 차 상무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에 위치한 통신장비제조 업체 루슨트 테크놀로지와 특허전문기업 인터디지털에서 근무하다 2011년 삼성SDS 기술전략기획팀장(상무)로 옮겼다. 이후 올 초 장동현 사장에 의해 IoT 사업담당으로 SK텔레콤에 영입됐다.
장 사장은 지난해 취임 하자마자 신현민 전 티켓몬스터 최고기술경영자와 김민정 전 한화갤러리아 전략실 상무 등을 신성장동력 발굴 전담 조직 임원으로 영입하는 등 젊은 인재 발굴에 힘쓰고 있다.
안 전무는 1963년생으로 3명 중 유일하게 연세대(정치학)를 졸업했고, 제일기획에서 일하다 LG그룹으로 옮겨 10년 동안 구본무 회장 비서를 지냈다. 2003년부터 LG파워콤에서 영업맨으로 변신했으며, 2006년 말 파워콤 마케팅담당 상무로 승진한 이후 지금까지 LG그룹에서 10년째 재직 중이다. 지난해 CEO스코어가 발표한 10대 그룹 임원 평균 재임 기간은 5년이다.
LG유플러스로 이동은 2009년 말 SME사업부장을 맡으면서다. 기업고객담당, 컨버지드홈사업부장을 거쳐 지난해 말 IoT서비스부문장을 맡았다.
한편 이통 3사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IoT 사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개별적인 사업전략은 조금씩 다른 형태를 띠고 있다.
SK텔레콤은 가전기업, 건설사, 보안기업 등과 제휴를 통해 스마트홈 생태계 확대를 IoT 전략으로 삼고 있다. KT는 소량의 정보전송에 특화된 소물인터넷 활성화에 방점을 두면서 헬스케어 분야를 공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홈IoT 시장에서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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