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기영 기자] 현대제철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원재료값 폭등과 반덤핑관세의 확대 등으로 대외적 악재가 겹쳤고, 일주일 사이에 2명의 공장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내부적으로도 뒤숭숭한 분위기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새벽 6시 50분쯤 현대제철 당진 공장 A열연 제강부에서 근로자가 크레인에 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28일 같은 당진 공장에서 끼임 사고로 근로자가 사망한지 단 일주일만이다. 이 사건으로 일부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사업주를 처벌해야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당진공장은 지난 2013년 사고로 8명이 부상하고 10명이 사망했고, 2014년에는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공장은 오명석 부사장이 제철소장을 맡고 있다.
현대제철 전체로 보면 지난 2007년부터 최근 10년간 28차례 산재사고가 발생해 32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다.
내년 초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특수강 공장도 당진에 위치했다. 업계에 따르면 당진 특수강공장은 현재 일반강 생산은 진행되고 있으며, 특수강의 경우 2016년까지 제품 승인을 마치고 2017년에는 공급 안정화, 2018년에는 고급강 확대 전략 단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내부적으로 갈등이 불거지는 동안 대외적으로도 악재가 겹쳤다. 지난 6일 태국이 현대제철 제품에 관세율 32.62%을 적용하기로 했고, 미국은 반덤핑 34.33%, 상계관세 3.91% 등 총 38.24%의 관세율을 적용받게 됐다. 이 영향으로 지난 10월 미국향 열연강판 수출량은 88만510t으로 전년 동기보다 10.1% 감소했다.
자동차 강판 주 수입처인 현대·기아자동차의 실적 부진도 현대제철로서는 깊은 고민이다. 같은 계열사이자 최대 수입처이기도 하기 때문에 강판 협상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자동차 강판은 매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실적에 직결된다는 설명이다.
현대제철은 최근 특수강이 양산체제가 됐으며 자동차용 100만톤, 산업용 35만톤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자동차 특수강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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