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현대백화점이 면세점 입찰 성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순실게이트에서 비교적 자유로운데다, 면세점 입지로 선정한 코엑스 일대가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대상지역으로 선정되는 등 상황이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 사업자 특허 심사일 발표가 17일 예정된 가운데,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번 입찰에서 유일한 신규 사업자로 지난 해 면세점 입찰 탈락 후 재도전했다.
현대백화점은 코엑스 일대가 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대상 지역으로 선정됨에 따라, 코엑스가 한국의 ‘타임스퀘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 과정에서 강남구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민관합동추진위원회로서 참여했다.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지역으로 선정된 후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의 외벽 두 곳에 대형 ‘미디어 월’을 설치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삼성동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8~10층, 3개 층을 리모델링해 면적 1만4005㎡ 규모의 면세점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입찰 경쟁 당시 계획했던 규모 2개 층 1만2000㎡보다 면적을 2005㎡가량 늘렸다.
이에 코엑스 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을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내놓은 현대백화점이 면세점 입찰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또 현대백화점은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최순실게이트에서 자유롭다는 점에서, 입찰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의 유력 후보자로 여겨졌던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의 입지가 좁아진 탓이다.
롯데는 현재 특허면적 1만1141㎡인 월드타워점을 5년 간 2조3000억 원 투자할 계획을, SK는 2018년까지 1200억 원을 투자해 약 3만9670㎡ 규모의 워커힐 리조트 스파를 만들 계획을 내세웠다.롯데와 SK는지난해 11월 재승인 심사에 실패해 추가 선정에 힘을 쏟고 있지만 최순실게이트 관련 악재가 작용돼 시내면세점 사업권 확보가 불투명한 상태다.
신세계면세점은 반포 센트럴시티 중앙부 1만3500㎡ 규모의 면세점 조성 계획을 세웠고, HDC신라면세점은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를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워 시내면세점 사업권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현대백화점은 신규 사업자라는 면도 장점으로 강조하고 있다. 면세점 사업 경력은 없지만 유통 역량을 갖춘 신규사업자가 진입해 오랜 기간 독과점 체제가 유지된 면세점 시장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관세청은 지난 14일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 신규사업자를 선정하는 특허심사위원회 명단을 확정했고, 심사위원들은 15일 아침부터 입찰 발표 장소인 충남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합숙을 시작했다.
이제 일정은 오는 17일 오후 1시 10분 각 기업 CEO들의 프레젠테이션만 남았다. 5개 기업 CEO들은 발표 5분, 질의응답 20분으로 각각 25분씩 현대백화점면세점, HDC신라면세점, 신세계디에프, SK네트웍스, 롯데면세점 순으로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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