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기영 기자] 한국지엠이 전체 판매량은 감소하고 있는데 반해, 사후관리비는 급속도로 늘고 있다. 지속적인 판매량 감소가 품질저하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7일 전자공시시스템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판매량이 77% 수준으로 감소한 반면 사후관리비용은 2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엠의 지난 2011년 내수판매와 해외 수출분을 합친 전체 판매량은 79만7130대다. 반면 보증기간 내 무상수리나 리콜 등 제품 판매 후에 발생하는 사후관리비를 뜻하는 제품보증충당부채는 656억7900만원 수준이다.
판매된 자동차 한 대당 8만2394원의 사후관리비용이 발생한 셈이다.
반면 지난2015년에는 2011년 대비 16만대가 감소한 62만1133대를 판매하고 2011년 대비 836억3800만원 더 많은 1493억1700만원을 사후관리비용으로 지출했다. 이로 인해 차량당 사후관리비는 5년 만에 291% 수준인 24만394원까지 치솟았다.
업계는 한국지엠이 잦은 안전결함 문제가 해외 수출 위축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해석했다.
내수판매는 지난 5년간 증가세를 보인 반면 해외 판매량은 지난 2011년 65만6425대에서 2015년 46만2729대로 30%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안전결함 리콜 대상 차량 역시 지난 2011년 3만2748대에서 2015년 22만3655대로 크게 늘어났다.
지난 5년 전체 기준으로 살펴보면 한국지엠이 제품보증 충당부채로 지출한 금액은 5415억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누적내수판매량은 75만232대, 국내 안전결함 리콜(시정조치)량은 55만3579대다.
이 기간 한국지엠의 판매량은 내수판매량은 75만232대, 수출판매량은 288만1753대로 총 363만1985대를 판매했다. 차량당 사후관리비는 14만9092원으로 업계 평균인 30만260원 대비 49.6% 수준이다.
한국지엠의 평균 사후관리비용은 업계 절반 수준이지만 가파른 상승세의 원인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후관리비는 크게 보증기간동안 제공되는 무상수리 등 정상적인 비용과 국토부나 환경부에서 안전결함과 배기가스를 문제로 리콜을 지시하는 비정상적인 비용으로 구성된다.
같은 기간 한국지엠의 내수 판매량 대비 리콜 비율은 판매 1.3대당 1대를 리콜해 르노삼성을 제외하면 가장 높다. 안전결함 문제로 인한 비용 발생은 타사 대비 적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는 비정상적인 비용외 정상적 비용 즉, 프로모션 등을 통한 사후관리비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보증충당부채는 리콜 등 갑자기 발생하는 비용을 제외하면 고객만족이나 프로모션을 통한 사후관리비”라며 “해당 금액이 낮다는 것은 고객들에게 무상 수리 등 서비스로 들어가는 부분이 약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