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회장, 통신사업 경쟁력은 높였는데...

경쟁사 SKT·LGU+ 보다 인터넷·IoT 등 주요 사업 성장세..최순실게이트에 연임은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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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임기 마지막 해인 2016년, 초고속인터넷, LTE, 사물인터넷(IoT) 등 주요 사업군에서 경쟁사 대비 호실적을 끌어내며 경쟁력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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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올 들어 10월까지 초고속인터넷 가입 회선수가 8499331개로 지난해 말 대비 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사장 박정호)0.2%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KT
의 증가분은 이동통신 업계 전체 증가 회선수의 34.4%를 차지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10월 말 기준 2048858개로 지난해 말 대비 2.3% 늘었다. LG유플러스(부회장 권영수)는 증가율이 2.8%로 가장 높았지만, 증가 규모는 KT62% 수준에 그쳤다.

특히
KT의 기가 인터넷은 기존 대비 10배 빠른 속도로 인기 몰이하며 지난 9월 출시 111개월 만에 가입자 200만을 달성하기도 했다. KT는 올 연말까지 230만 가입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TE
가입자 수도 KT8.4% 늘어나 경쟁사인 SK텔레콤(8.2%)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Y세대를 겨냥한 Y24, Y틴 등 이른바 Y시리즈 요금으로 젊은 층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실제 수능시험에 맞춰 시작한 Y수능 데이터 무제한 페스티벌은 1주일 만에 3만 명이 가입했을 정도였다.

이통사들이 미래 먹거리로 삼은
IoT 가입 회선수도 KT29.3% 증가율을 기록해 SK텔레콤(20.3%), LG유플러스(22.5%)보다 최대 9%포인트 높았다.

인터넷전화 부문에서도
SK브로드밴드(사장 이형희)LG유플러스의 가입자가 각각 1.9%, 3.2% 감소했지만, KT1% 늘리며 1위 사업자와 격차를 좁혔다.

황 회장은
KT 통신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 세계에 기술력을 알리는 데 힘썼다.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6’에서 기가토피아를 토대로 글로벌 1KT’ 달성 비전을 발표했고, 6월에는 미국 뉴옥에서 열린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 리더스 서밋2016’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감영볌 확산 차단메시지를 남겨 각국 정부와 통신사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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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에는 미국 하버드대 특별강연을 통해 KT가 추구하는 네트워크 혁신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KT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전체(12929억 원)와 거의 맞먹는 12000억 원을 달성했다. 2분기에는 4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4000억 원대를, 3분기에는 2분기 연속 분기 영업이익 4000억 원대를 기록했다. KT2분기 연속 4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112~3분기 이후 5년 만이다.

KT
관계자는 황 회장은 통신사업 경쟁력 회복과 함께 미래사업 성과 창출도 강조했는데, 이는 드림웍스 채널 단독 출시를 비롯해 세계 최초로 IPTV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 서비스, 인터넷 모뎀과 셋톱박스 구간을 와이파이(무선)로 연결하는 올레에어TV 등의 출시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올해 성과는 좋았지만
2017년도에 대한 대비는 경쟁사 대비 늦은 편이다. 대기업 3사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장 상황 상 빠른 조직 안정화는 더욱 중요하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대표이사 등 임원 인사를 마치고 전열을 재정비했지만, KT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데다 황 회장의 임기 만료(내년 3)까지 겹치며 인사가 늦어지고 있다.

황 회장은 차은택 씨 측근을 임원으로 발탁했고 최 씨가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플레이그라운드에 70억 원 상당의 광고를 몰아준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적만 본다면 황 회장의 연임은 매우 유력하지만최순실 게이트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 예측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한편 KT 인사는 CEO추천위가 늦어도 1월 중순에는 꾸려져야하는 만큼 그 전에는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s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