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전경련 탈퇴 공식 통보..삼성·SK도 검토 중

유성용 기자

sy@datanews.co.kr | 2016.12.27 15:33:54

사진=연합뉴스

[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LG그룹이 4대 그룹 중 처음으로 전경련 탈퇴를 공식 통보했다.

27일 LG그룹은 내년부터 전경련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회비도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구본무 회장은 지난 6일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혔었다. 당시 구 회장은 “전경련은 헤리티지 단체처럼 운영하고 친목단체로 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요 회원사들의 전경련 탈퇴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실제로 삼성과 SK그룹은 현재 실무적으로 전경련 탈퇴 작업을 검토 및 진행 중에 있다.

삼성그룹은 국정조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더는 전경련 지원금을 납부하지 않고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후 실무적으로 탈퇴 작업을 검토 중이다.

이미 전경련 측에 내년 2월 총회에서 결정되는 회비를 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도 최태원 회장이 국정조사에서 의사를 밝힌 후 탈퇴 형식이나 절차 등을 검토 중에 있다.

전경련의 연간 운영 예산은 400억 원 정도로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이 절반 가량을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5대 그룹이 이탈할 경우 전경련은 와해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기업 그룹 뿐 아니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금융기관들도 일제히 탈퇴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현재 전경련은 내년 2월 정기총회까지 쇄신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나 당장 회원사들의 의견수렴 단계부터 지지부진한 상태다. 지난 15일 전경련이 30대 그룹을 상대로 마련한 간담회는 참석률이 저조해 제대로 된 의견수렴이 이뤄지지 않았다.

게다가 허창수 전경련 회장의 임기도 내년 2월 종료되고, 후임자를 맡겠다는 이가 없어 내년 초 ‘수장 공백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허 회장은 이미 3연임 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물러난다는 입장이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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