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 '바라기', 정도경영실장 5인방 거취 관심

권 회장 취임과 함께 정도경영실 입지 강화, 입사 30년 안팎 포스코맨 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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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최순실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으며 연임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정도경영실 담당 임원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권 회장은 오는 3월로 임기가 만료된다.

권 회장은 지난 2014년 취임과 동시에 정도경영실장을 전원 물갈이 했다. 포스코건설과 포스코플랜텍은 정도경영실장 자리가 신설됐다. 정도경영실장들에게 권 회장의 연임이 절실한 이유다.

포스코, KT 등 오너가 없는 민영화 그룹들은 통산 CEO가 바뀔 때마다 임원 물갈이 폭이 상대적으로 큰편이다. 실제 권 회장 취임 후 포스코는 임원의 75%가 물갈이 됐다. KT도 황창규 회장 재임 기간 중 임원이 64% 교체됐다.

4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임원 명단을 공개하는 포스코그룹 11개 계열사에 재직 중인 정도경영실장은 5명이다. 이우규 포스코 전무를 비롯해 김창학 포스코건설 전무, 황석연 포스코엔지니어링 상무, 정지복 포스코플랜텍 상무, 엄기춘 포스코대우 상무 등이다.

이들은 모두 권 회장 취임 후 새로 정도경영실장에 임명됐다
. 포스코건설과 포스코플랜텍은 2013년 말까지만 해도 정도경영실장이란 직책이 없던 회사다. 각각 2014년과 20153월 신설됐다.

또 포스코는 정도경영실장 직위가 상무에서 전무로
, 포스코엔지니어링도 상임감사에서 상무로 바뀌며 무게감이 더해졌다.

이들
5명 중 경력을 알기 어려운 황 상무를 제외한 4명은 모두 포스코 입사자다. 모두 30년 안팎 포스코에서 근무했다.

1957
년생으로 서울대서 임학을 전공한 이 전무는 정도경영실장 중 포스코 입사연도가 1982년으로 가장 빠르다. 이 전무와 동갑내기인 엄 상무는 경북대 전자과를 졸업하고 1986년 포스코맨이 됐다.

김 전무와 정 상무는
1988년 입사했으며, 각각 국민대와 충남대를 졸업했다. 황 상무는 포스코그룹 구조조정을 담당하는 가치경영실 포항감사그룹리더에서 권 회장 취임과 함께 정도경영실장이 됐다.

이명박
(MB) 정권 때의 비리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정준양 전 회장과 달리 권오준 회장은 원칙경영을 중시해 왔다는 점에서, 그의 연임 여부는 정도경영실장들에게도 중요한 관심사다.

하지만 권 회장이 연임한다고 정도경영실장들이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다.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은 권 회장 재임 기간에 이미 한 번씩 정도경영실장이 교체된 적 있다.

권오준호
2기 출범 여부와 정도경영실장들의 거취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