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들의 이 같은 메시지는 특검 수사 외에도 조기 대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등 대내외 불확실성과 맞물려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12월 초에 실시하던 정기 임원 인사를 비롯해 연말 행사가 대부분 무기한 연기됐다. 그룹 차원의 내년도 신년 화두는커녕 경영계획도 수립하지 못한 상황으로 전해진다.
삼성의 경우 경영활동 보다 오너인 이재용 부회장의 검찰 소환 대비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은 최순실 게이트 연루로 해체를 앞두고 있으며, 이 부회장은 특검 수사로 출국 금지됐다. 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도 참관할 수 없다.
현재 특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국민연금 찬성에 뒷거래가 없었는지 집중 조사 중이다.
현대차는 2017년이 위기 돌파와 장기 침체의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2016년 글로벌 판매가 18년 만에 전년 대비 감소했고, 한때 80%에 육박했던 내수점유율도 50%대까지 추락하며 최저치를 찍었다.
이에 따라 정몽구 회장은 내년 글로벌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연말연시 자택에 머무르면서 사업계획 구상을 마무리하고, 내년 1월2일 오전 양재동 본사 강당에서 시무식을 열고 판매 목표와 전략 등 신년 구상을 밝힐 계획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중국이 금리 인상과 구매세 인하 등의 악재가 예고돼 있어, 글로벌 판매 전략에 집중한 구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도 해마다 연말에 실시하던 임원인사가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내년 초로 미뤄졌다.
연말 임원 인사를 단행한 SK와 LG는 '변화와 혁신'을 신년 화두로 밝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내달 2일 워커힐호텔 신년회에서 지난 10월 CEO세미나에서 강조한 변화·혁신 키워드를 토대로 신년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역시 내달 2일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화와 혁신으로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기회를 만들어 위기를 돌파할 것을 주문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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